지난번에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이론은 알았지만, 몸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상대보다 체격도 작았다.
하지만 오늘은 무력하게 질 수 없었다.
날씨는 무더웠다.
다시 찾은 테니스 코트는 넓고 광활했다.
맘과 달리 테니스는 나를 쉽게 지치게 했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동생은 늘 그랬든, 무시무시한 근육으로 나에게 공을 날려 보냈다.
구석구석 정확도도 높아서 내 발은 항상 공보다 느리게 움직였다.
그래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공을 날리니 기분이 상쾌하고 통쾌했다.
역시 오늘도 쉽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고, 결국 다시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이 경기를 어떻게 2시간이 넘게 이끌고 가는지,
테니스 선수들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호주에 있으면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를 TV 중계로 본 적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멜버른에 가서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티켓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다.
이 날 이후로 다시 테니스를 쳐볼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쳐보고 싶다.
테니스
마음만은 호주 오픈이었다.
200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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