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친구들이 돌아가고,
딱히 필요가 없어진 차를 팔기로 했다.
차에 대한 지분이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 몫도 있었기 때문에,
차를 팔아 친구들 지분까지 챙겨줘야 했다.
차는 쉽게 팔리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되었고, 키로수도 적지 않았다.
또 호주에서는 정기적으로 차량 등록증(Rego, 그린슬립)을 갱신하고, 그 자료를 차량 앞 유리에 부착을 했어야 했는데,
차량 등록의 유효성과 정기적으로 차량을 정비하기 위한 호주 정부의 정책이었다.
그런데 그런 차량 등록증의 기간이 짧게 남아 있으면 중고차 거래가 잘 되지 않았다.
기간을 갱신한 후에 중고차를 판다면 더 판매가 잘 되었겠지만,
비용도 그렇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기 때문에 차량 등록기간을 갱신하지 않고 차를 팔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껴서 차량 구매를 늦추는 이유도 있었다.
농장에서 돌아온 지 한달이 훌쩍 넘어갔었지만 차량이 잘 팔리지 않았다.
몇몇이 차를 보고 가기는 했지만 역시나 짧은 차량 등록기간이 문제였다.
그러다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 차를 판매하기로 했고,
결국 새주인을 만나 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차를 떠나보내기 전에, 무사히 호주 생활을 하게 해 줬던 차에 대한 보답으로,
아쉬운 마음을 담아 깨끗하게 차를 새차하기로 했다.
호주는 손세차를 하는 세차장이 많았는데,
한국 사람들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와서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한국사람이 사장인 세차장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쉽게 일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지잡 Aussie Job에 비해서 페이는 낮았다.
사무실에 앉아서 차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왠지 마음이 착잡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잘 가, 내 차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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