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문을 나서자마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하늘과 땅, 온 세상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
호주, 그것도 시드니라고 하면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 상징인데,
이렇게 온 세상이 노란 모습을 보니 잠시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호주에도 사막이 있고, 시드니와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을 하면 황사가 있을 법도 한데
그동안 너무 좋은 날씨 속에 살았었구나 생각했다.
역시 있을 땐 모른다.
그 소중함을.
걸어서 레스토랑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 난감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출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스크도 없이 무작정 길을 걸었다.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목이 칼칼하고, 까칠까칠한 게
모래를 한 줌 쥐어 삼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늘은 마치고 삼겹살을 꼭 먹어야 할 것 같았다.
하루였지만, 날씨 덕분에 특별한 시드니를 살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안 사실인데,
이날 황사는 한국에서도 뉴스에 보도되었을 정도로 큰 이슈거리였다고 한다.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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