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술관을 나와서 한기둥 사원인 못꼿 사원으로 가는 길에
꽃집을 발견했다.
가게 앞에 놓인 여러 종류의 꽃들이 내 발길을 붙잡았다.
미술관에서 못꼿 사원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었다.
못꼿 사원은 호치민 광장, 호치민 묘소 옆에 있었다.
입장을 하려먼 호치민 광장으로 가는 입구를 찾아서 입장을 해야 했는데
베트남에서 호치민을 존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호치민 광장으로 입장할 때는 껌도 씹을 수 없다.
간단한 짐검사를 하고 광장 안으로 입장했다.
생각보다 엄청 넓은 광장이었는데 아마도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거행하는 장소로 사용이 되는 것 같았다.
특별하지 않은 날은 오히려 조금 공허했다.
광장 입구에서 직진을 하면 광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데
입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치민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호치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호치민 박물관은 들러보지 않았다.
못꼿 사원은 여기 호치민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호치민 박물관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렇게 멀리 사원이 하나 보인다.
못꼿 사원(한기둥 사원) Chùa Một Cột, One Pillar Pagoda
기둥 하나를 세워두고 기둥 위로 작은 사원을 만들어 뒀다.
베트남 국보 1호로, 연못 위에 핀 연꽃을 상징한다.
영업시간 : (월~일) 07시 00분 ~ 18시 00분
입장료 : 무료
호치민 광장, 그리고 숲 속에 위치한 사원이라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사원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국보 1호라고 하지만 자유롭게 사원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개방을 해뒀다.
사원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었는데 향을 태우고 또 음식을 놓은 제상도 있었다.
기둥이 생각보다 굵어서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사원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원이 아담하지만 그 속은 참 화려했다.
살아 있는 사원이라 더 그런 것 같았다.
나도 사원 계단을 올라가 봤다.
한자로 연화대(蓮花臺)라고 쓰인 글씨가 보였다.
연꽃(연화, 蓮花) 사당이라는 이름이 참 이뻤다.
나도 절에 왔으니 맘 깊이 담아 둔 소원 하나를 빌어봤다.
작은 연못 위에 세원진 사원이었다.
연못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금방 끝이 났다.
연못이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사원을 둘러보고 공원을 나가면서
매점에 들러 과일주스를 하나 사 먹었다.
자몽주스였는데 엄청 시원하고 달아서 더위를 한 번에 잊을 수 있는 맛이었다.
더운 나라 과일은 언제나 신선하고 맛있다.
공원에 있는 스크린에서 호치민의 영웅담을 보여주는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없고 모두 자기 길 기가 바쁜 사람들만 있었다.
특별한 날은 아닌 것 같았는데
호치민 광장과 호치민 묘소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특정 날과 상관없이 늘 상주하시나 보다.
못꼿 사원을 모두 둘러보고 호치민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서 ‘서호’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호치민 광장 맞은편에는 베트남 국회의사당이 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큰 건물이었는데, 서울에 있는 국회의사당도 그렇고 지붕을 모두 둥글게 만들어 뒀다.
호치민 묘소
실제 호치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건물이 웅장했는데 혼자 저기 잠들어 있으면 조금은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호치민 묘소 앞 과장은 ‘바딘 광장(Quảng trường Ba Đình)’이라고 하는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호치민 묘소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서호로 발길을 옮겼다.
2022.10.06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