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4)] 베트남 국립미술관, 하노이에서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곳

 

[베트남(4)] 베트남 국립미술관, 하노이에서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곳

국외여행/베트남 Vietnam






문묘를 구경하고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국립미술관에 들리기로 했다.

이름은 국립미술관이지만, 하노이에서는 미술관이자 박물관으로 불린다.

문묘 출구로 나와 위쪽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베트남 국립미술관(박물관) Bảo tàng Mỹ thuật Việt Nam, Vietnam Fine Arts Museum
다양한 시대에 걸친 베트남 미술 작품과 미디어 전시가 있는 미술관이다.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어진 3층 건물로, 노란색 외관과 정원이 인상적인 곳이다.
관람시간 : (월-일)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 00분
관람료 : 40,000동(VND), 약 2,000원

문묘와 가까워서 같이 묶어서 둘어보기 좋은 곳이었다.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곳이라 조근 전 들렀던 문묘와는 완전 대비되는 공간이었다.

과거에서 갑자기 현대로 넘어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관람료는 40,000동

약 2,000원 정도로 저렴한 비용이었는데 현대식 건물이라 비쌀거라 생각했던 나의 편견 때문에 더 저렴하게 느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지 않고 어떤 관공서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베트남의 그 흔한 오토바이는 거의 없었고, 고급 세단과 SUV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3층 높이의 건물인데 천고가 높아서 건물이 웅장에 보였다.

건물 입구가 넓고 거대했는데, 이대로 저 건물 입속으로 입장을 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문묘에 비하면 관광객은 많지 않아 한산했다.

저 멀리 건물입구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이 보였다.

아무래도 현대식 건물에 색깔마저 이쁜 건물이다 보니 웨딩사진 배경으로도 많이 활용하나 보다.

외관을 충분히 구경하고 천천히 미술관 안으로 이동했다.





이름은 미술관인데, 박물관 역할을 겸하는 곳이었다.

세계 3대 박물관을 가보면 여러 미술 작품을 보관하면서 한편으로 미술관이라 불리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가장 처음 만나는 구석기와 신석기, 그리고 청동시대 유물들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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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박물관에서 많이 봤던 유물들인데

베트남에서 보니 반갑기도 하고, 또 귀한 물건이라 허투루 넘기지 않고 찬찬히 둘러봤다.





이런 유물들만 봐서는 이곳이 베트남인지, 아니면 중국인지 한국인지 일본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과거의 베트남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이런 조각상은 베트남 보다는 태국에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옷이나 자세를 취한 모습이 방콕 사원이나 왕궁에서 봤던 조각상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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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모두 귀하게 여기고 사용했을 물건과 물품들이었다.

그 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과거의 시간을 지나 현재의 나와 만난 것에 의미를 두고 관람했다.





이 불상은 한국 어디 사찰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하는 익숙함이 있었다.

베트남에 성당이 많이 있지만 그건 최근 프랑스 식민지로 받은 영향이다.

과거에는 베트남도 도심 가까운 곳에 절을 두고 귀의(歸依)하는 불교 국가였을 것이다.



하노이 미술관을 검색했을 때 이 조각상 사진을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불교조각상인데 여러 얼굴과 여러 손을 조각해서 의미를 부여해뒀다.

이는 분명 여러 얼굴과 손으로 중생을 구하시는 보살님, ‘천수관음보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千手千眼)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의 관음보살이시다.

‘천수관음보살’은 ‘천수경’염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신다.

베트남에서 천수관음보살을 만날 줄이야



이 스님 조각상은 인상이 참 인상적이었다.

온화하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그 외에도 다양한 스님 조각상이 있었다.

우리네 조각상이 조금은 정적이고 표정이 없는 것에 반해, 베트남 스님들은 자세도 다양하고 표정도 다체로웠다.





열반(涅槃)에 드신 스님의 모습

앙상한 뼈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생각을 골똘히 하고 계시는 걸까

원하시는 답은 찾으셨을까





미술관은 복도를 끼고 여러 방으로 구획이 나누어져 있었다.

또 각 방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굳이 모든 방을 다 둘러보기보다 선택적으로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았다.



동선이 꼬이지 않게 이렇게 방향을 잘 표시해 두고 있어서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엄청 빵빵하지는 않아서 걷는 동안 조금 더위를 느껴야 했다.

그럼에도 머무는 동안 한산하고 조용해서 맘에 드는 공간이었다.





복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참 많았다.

실제로 관람객들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쉬면서 이 방 저 방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나도 걷다 지치거나 힘들면 의자에 앉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모으고는 했다.



각 방의 입구에는 이렇게 번호가 쓰여 있어서 방을 헷갈리지 않아도 되었다.

미술관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가이드에 따라 정해진 숫자가 붙은 방을 이동할 수 있었다.

나는 눈으로만 구경하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는 따로 빌리지 않았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거나 그룹 투어를 신청할 수 있는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혼자는 혼자가 더 편했다.





근대 미술작품이 놓인 방을 찾았다.

베트남 여성들을 주로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근대 베트남 여성의 삶과 의복, 그리고 다양한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 부잣집 딸이었을 것 같은 여성 분이셨다.

하얀 피부에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이 검은색 배경과 대조되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참 미인이셔서 한참을 앞에 서서 그림을 바라봤다.



‘호앙 랩 응곤 (Hoàng Lập Ngôn)’ 화백님의 작품이란다.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면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했겠지만 이렇게 작가의 이름만 알고 넘어가기로 한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여자 아이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에 계속 눈이 갔던 그림이었다.





베트남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도 있었다.

여성이 총을 들고 전쟁에 참여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조각상

실제로 베트남 전쟁에 많은 여성이 총을 들고 전쟁에 참여했다고 한다.







벼농사를 하는 판화도 있었다.

목판에 음각으로 새긴 작품이었다.

멀리서 볼 때 참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판화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엄청 섬세하게 조각을 새겨 넣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방을 돌고 돌아 구경하면서 3층 복도에 닿았다.

여기서 건물 입구에서 만났던 신랑신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진지하게 웨딩사진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며 속으로 행복을 빌고 축하를 전해 드렸다.





그림은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진보다는 조금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총을 든 여자가,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았다.



베트남에도 사막이 있다.

이곳이 베트남 사막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막을 마주하고 선 남자의 모습이 뭔가 쓸쓸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모습이었다.

노란 색감이 나를 참 편안하게 해 주었다.





3층에서 창문 너머로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이렇게 보니 잘 가꾸어진 잔디와 주변의 초록색이 파란 하늘과 참 잘 어울렸다.

조금 전까지 엄청 많은 소나기가 내렸다는 것을 잊게 할만큼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3층 복도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미술관 밖으로 나왔다.

1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이라 카페에 들르지는 않았다.





다시 입구에서 미술관 건물을 사진에 담았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하늘이 다 걷히지 않아 흐렸었는데

파란 하늘에 노란 건물이 참 잘 어울렸다.

하노이에 와서 시간이 많다면 잠시 들러봐도 좋을 미술관이었다.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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