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하드락호텔 조식은 4성급 호텔에 적절할 만큼 맛과 양이 잘 갖추어진 조식이 제공되었다.
10년 전 먹었던 호텔 조식을 다시 먹는다는 느낌도 새롭고 또 즐거웠다.
오래전 기억에도 구석구석 기타가 많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달라져 있기는 했지만, 기둥에 기타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국외여행/태국 Thailand] – [태국(14)] 버스타고 파타야에서 방콕 가기
10년 전에는 아침을 먹고 호텔 체크아웃한 다음에 바로 방콕으로 다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파타야에 조금 더 머물면서 이곳의 매력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사실 파타야에서 딱히 즐길거리가 많지는 않은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 이번헤 형과 함께 한번 가보기로 했다.
[파타야 진리의 성전]
혹시나 오전에 다른 일정이 생기거나
혹은 같이 여행 중인 형이 진리의 성전을 가기 싫어하면 어쩌나 싶어 미리 티켓을 예약하지 않았었는데
조식을 먹은 후에 진리의 성전을 방문하자는 뜻이 모아져서 급하게 클룩(Klook)으로 입장권을 예약했다.
클룩으로 구매한 입장권은 구매 즉시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성인 2명 27,000원으로 입장권을 예약하고 볼트(Bolt)를 이용해 진리의 성전으로 향했다.
(24년 7월 현재는 오전세션 기준 성인 1명 15,300원)
파타야 진리의 성전은 파타야 해변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교통이 편리하지는 않은 편인데, 해변에서 썽테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저렴한 방법 같았지만
진리의 성전 행 썽테우를 잡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 볼트(Bolt)를 이용해 이동했다.
볼트(Bolt) 비용은 편도로 76THB(바트, 약 3,000원) 정도였다.
볼트(Bolt)를 타고 내린 곳은 바로 진실의 성전 입구, 티켓박스 앞쪽이었다.
커다랗게 티켓 에이전시(Ticket Agency)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일반적인 관광지 같지가 않고, 뭔가 단체 관람객으로 가이드를 한 두 명은 끼고 가야만 할 것 같은 곳 같았다.
평소에는 관람객이 정말 많이 찾는 곳 같았는데, 앉아서 대기하거나 잠시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투어를 대기하는 사람 편의를 위한 것 같았는데, 방만했을 때는 사람들이 형과 나 밖에는 없었다.
형과 나는 오전 10시쯤 도착을 했는데 다행히 빠르게 클룩(Klook)입장권을 실물 티켓으로 바꿀 수 있었다.
티켓을 바꾸고 있는 모습
날씨도 더운데 검정 카라티에 검정색 추리닝 ootd
오전부터 숨이 콱콱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졌는데 저래 보여도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이라 크게 덥지는 않았다.
그렇게 바꾼 실물 티켓 모습
동그란 보라색 스티커를 가방이나 상의와 같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면 된다고 했는데
따로 붙이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스티커 색깔이 입장 그룹을 의미하는 것같았다.
알고 보니,
티켓부스에 사람이 많이 없었던 게 아니었고, 오전 10시 투어를 위해 관람객 무리가 이미 성전 쪽으로 이동을 한 것이었다.
우리도 10시 투어에 끼어서 같이 이동을 하면 된다고 해서 빠르게 성전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입구는 차량 이동이 가능한 도로 근처에 위치해 있었는데, 티겟을 수령하고 나서 바로 성전으로 갈 수는 없었다.
‘진실의 성전’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셔틀차량을 타고 성전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셔틀을 타러 가는 길에 작은 동물원이 있어서 느긋하게 구경을 하며 이동했다.
멀리 입구(Enterance)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투어그룹이 성전으로 이동을 했지만, 셔틀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형과 나 밖에 없어서 엄청 느긋했다.
여기서 셔틀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셔틀을 기다리며 잠시 마주한 진실의 성전(The Sanctuary Of Truth) 모습
사진으로 이렇게 보여서 그렇지, 실물을 처음 마주쳤을 때 형과 나는 서로 그저
‘우와!! 우와!! 우와와!!!!!’ 를 외칠 정도로 거대함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조금씩 성전에 가까워질수록 그 웅장함이 체감되어서 더 놀랍고, 또 말할 수 없는 어떤 감흥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배경은 또 얼마나 예쁜지,
넓게 펼쳐진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이 수평선으로 경계를 이루면서도,
그 앞으로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성전의 외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하얀 셔틀차량이 도착해서 성전 쪽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도착한 2명의 관광객과 같이 이동을 했는데, 다행히 투어가 시작되기 전 일행에 합류할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는 성전의 모습은 멀리서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눈으로 실물을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웅장한 성전의 모습에 잠시 넉을 잃고 구경을 했다.
카메라 한 앵글에 다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성전에 경건해지는 순간이었다.
진실의 성전은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건축물인데
바닷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풍화와 침식, 그리고 연분과 습한 기후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진실의 성전은 1년 365일 내내 보수와 수리를 해야 하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앞서 성전에 도착한 무리와 함께 그룹을 이루어 투어가 진행되었다.
알고 보니 클룩 입장권이 단순히 성전에 입장하는 티켓뿐만 아니라 그룹 투어를 포함하고 있어서 함께 투어가 가능했다.
한국어 투어는 없고 10시에 진행되는 투어는 태국 가이드가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였다.
365일 보수와 수리를 하는 곳이기도 했
성전 내부가 여러 조각품과 조형물들로 인해 다칠 수도 있어서
투어에 참여하는 전원에게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을 착용하도록 했다.
관람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품이었다.
저기 앞에 주황색 헬멧을 착용하신 분이 이번 투어를 이끌어주신 가이드셨다.
투어는 성전 입구에서부터 외관과 주변을 설명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러 관광객이 각자 본인들의 방식으로 투어를 즐겼다.
성전 안에는 태국에서 신성시하는 여러 신을 형상화한 모습이 있다고 했다.
또 여러 공간이 각각의 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고,
건물을 구성하는 기둥과 조각품이 각각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밖에서 이렇게 보니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성의 모습 같기도 했다.
어쨌든 실제로 보니 엄청 웅장하고 거대한 성전이었다.
투어를 시작하면서는 파란 우선도 대여할 수 있었는데, 헬멧도 우선도 모두 무료로 대여를 해주셨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성전을 우회하면서 투어를 이어갔는데 한낮의 파타야 햇볕은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우산 하나로 그늘을 만들어 가며 편안히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건축 외관에도 이렇게 멋진 조각품들이 참 많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얼굴 표정, 손짓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 거대한 건축물을 이루는 작은 조각품 하나에도 이렇게 정성을 들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사람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존귀함과 성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정말 진실의 ‘성전’다운 구성과 조각들이었다.
실제로 외부에서 성전을 보수하고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전을 더 확장하거나 망가진 곳을 수리하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부식되거나 나무가 삭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수작업으로 보였다.
가이드는 특별히 건물 안으로 우리를 이끌면서 건물 내부에도 이런 모습이 있으니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얘기를 건네주었다.
밖에서 보던 성전의 외관도 멋있고 웅장했는데, 성전 안으로 들어서 처음 마주한 모습은 더 성스럽고 웅장해 보였다.
바닥부터 기둥, 천장, 그리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었는데
언듯 깊은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탁 트인 개방감이 있는 내부 모습이었다.
불과 바람, 땅과 물의 신들이 우리 일행이 방문한 것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투어는 방 같이 구분이 되어 있는 공간을 이동하면서 장소가 뜻하는 것과 조각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그러면서도 관람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함께 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경하고 둘러볼 수 있었다.
아주 신이 난 모습의 형
우리 형도 그만의 방법과 방식으로 충분히 여행과 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에 성전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안에서 바다를 직접 조망할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통하는 통로나 테라스 같은 곳에는 유리와 같은 막힘이 없었기 때문에
시원한 파타야의 바닷바람이 그대로 성전 내부로 들어와 통과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무더운 외부와 달리 성전을 둘러보는 동안 내부는 엄청 시원했다.
가이드가 이뜨는 동선을 따라 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보면 볼수록 손으로 하나하나 모양을 새겨 넣은 모습이 참 경이롭기도 하고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어느 하나 그냥 만든 것이 없어 보였다.
영어로 된 안내문구와 설명이 있어서 성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이 작은 현판에 성전의 모든 뜻과 의미를 담을 수는 없어 보였다.
아주 열정적인 우리 가이드님
엄청 유쾌하시고 또 말씀도 재밌게 해 주셨다.
내용도 엄청 알찼는데, 구석구석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신 덕분에 엄청 몰입해서 투어에 참여했다.
이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라고 한다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거기에 뜻과 의미도 담았으니, 눈이 안 갈 수 없었다.
성전 벽에는 이렇게 통풍이 용이하도록 틈을 만들어 두었는데,
바람도 통하지만 낮 동안에는 햇살도 틈을 지나 성전으로 들어오면서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개방감이 좋아서 이렇게 방 안쪽, 깊은 곳에 마련되어 있는 테라스 공간에서는 꽤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투어를 따라 다리면서 설명을 들었지만, 투어에서 떨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특정 공간에 오래 머물며 성전을 즐기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가이드가 막 재촉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혼자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도 있었다.
투어를 다니면서 눈인사를 하고 또 오며 가며 동선이 마주칠 때면 눈웃음을 보내기도 했다.
마치 유치원 선생님과
견학을 온 유치원생과 같은 모습
투어를 가면 쇼핑을 하게 하거나 투어와는 관계없는 곳을 들리기도 하는데
진실의 성전 투어는 오롯이 성전을 위한 투어로만 구성이 되어서 내내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가까이에서도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곡선과 음과 양의 부조에서 조각을 위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기계로 만들었다면 느껴지지 않을 정성이 보였다.
인물들의 표정도 표정이지만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나와 눈을 마주치고 뭐라고 말을 할 것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진리의 성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남는 건 사진뿐이다.
건물 외부의 모습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투어의 마지막은 이 성전을 만든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공간이었다.
이들은 어떤 염원을 담아 이 성전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또 그들이 바라는 염원이 그들에게 닿았을지도 궁금했다.
나는 덕분에 이렇게 편하고 시원하게 진실의 성전을 구경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성전의 뒤편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뻗어 있었다
이쪽 해변은 파타야 해변과는 달리, 관광객이나 현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 아닌 듯 보였다.
덕분에 온전히 청량한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성전 투어를 마치고 형과 나는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감흥이 남아 있어 쉽게 성전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테라스에 앉아 성전의 모습과 바다 풍경을 충분히 바라봤다.
성전 앞에는 태국 코끼리가 밥을 먹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냥 풀을 입에 넣지 않고,
코로 풀을 집은 다음에 흙을 털고, 뿌리 쪽은 입으로 끊어 버린 후에 싱싱한 잎 쪽만 입으로 넣어 먹는 모습이었다.
풀을 먹는 모습을 보니, 코끼리 정말 똑똑한 것 같다.
그리고 참 착하다.
성전을 돌아 나오면서도 뒤를 돌아 그 모습을 계속 바라봤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과 진리의 성전 지붕이 참 잘 어울렸다.
돌아올 때는 셔틀을 타지 않고, 언덕 사이로 난 계단길을 따라 다시 언덕 위로, 매표소 근처로 돌아왔다.
매표소 근처에 있던 염소들, 아니 산양인가?
어린이들이 오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그들도 더운지 움직임은 적었고, 그늘을 찾아 쉬고 있었다.
셔틀을 타러 갈 때 만났던 말들도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는 모습이었다.
마른땅에 꼭꼭 숨은 풀을 찾아 뜯느라 형과 나는 관심이 없었고, 가까이 가도 쳐다도 보지 않았다.
하얀 말 한 마리가 먹이를 달라며 다가왔는데 가진 게 없어서 줄 게 없었다.
말들에게 참 미안했다.
[코끼리, 그리고 말과 함께 했던 진실의 성전]
우리 다음에 이어질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일행이 매표소에 모여 있었다.
스님들도 투어에 참여하려는 모습이었는데, 그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성전일 것 같았다.
그들도 내가 느꼈던 감동과 여운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남기고 그만 성전을 떠났다.
처음 성전에 도착할 때는 볼트(Bolt)를 타고 있어서 입구를 찍지 못했다.
여기 입구로 볼트(Bolt)를 불러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며 입구 쪽도 사진을 남겨 봤다.
그렇게 볼트(Bolt)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호텔까지는 15분 정도 거리였는데, 돌아가는 차량에서 기사 누나가 선곡한 음악이 형과 나를 즐겁게 했다.
잔잔한 시티팝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노래 제목이 궁금해서 핸드폰으로 음악을 찾아서 즐겨찾기를 해두었다.
[มันคือความรัก Mr.Lazy feat.ลุลา Lazy Sunday 2]
https://www.youtube.com/watch?v=KRMmfNs3xK0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이 음악을 형과 같이 공유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형은 이 노래를 들어며 파타야에서의 추억과 진실의 성전,
그리고 이 택시를 추억한다고 한다.
이제 호텔로 가서 짐을 챙기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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