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느긋하게 파타야에 도착해 하드락 호텔에 체크인을 하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해변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저녁에 더 흥겨운 하드락 호텔은 1층의 넓은 수영장과 신나는 펍이 위치해 있는데
아직은 파티를 즐기기에 이른 시간인지 1층 야외 수영장과 펍이 한산했다.
호텔에 머물기보다는 해변을 거닐며 점심도 해결하고 맥주도 한잔 마셔볼 계획이었다.
오후 4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파타야의 오후는 계속 더웠다.
지난 파타야 방문 때는 파타야 앞바다에 있는 섬, ‘코란(Koh Lan)’에서 오후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 파타야 방문에는 해변에서 오후 시간을 천천히 즐길 계획이었다.
섬 투어나 다른 액티비티를 하지 않아서 오히려 시간 여유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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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해변 가까이에는 요트를 띄워 유람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았다.
다양한 액티비티도 있었는데 형과 나는 따로 이용하지는 않고 이렇게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며 휴가를 즐겼다.
멀리 파타야 시티(Pattaya City)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파타야 골목 골목을 걸으며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저녁이 되면 파타야 골목 하나하나가 흥겨운 음악과 술을 즐기는 관광객으로 넘쳐날 것이다.
어둠이 내리 전 파타야는 참 조용하고 조신한 관광지였다.
하드락 호텔 근처에 센트럴 페스티발 파타야(Central Festival Pattaya) 몰이 있었다.
많은 관광객이 뜨거운 파타야를 피해 몰 안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딱히 살 것도, 구경할만한 것도 없는 우리는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사실 몰(mall) 보다는 이런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거리가 더 어울렸다.
조금은 복잡하고 난잡해 보이지만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면서 아무런 혼란도 없는 이런
파타야 느낌 그대로의 모습이 좋았다.
아직 점심을 먹기 전이었다.
길을 걷는데 현지 식당이 보여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에어컨이 없는, 사방이 탁 틔인 길가 식당이었지만, 그래서 그대로가 좋은
참 맘이 가는 식당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팟타이,
형은 파인애플이 없는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같이 곁들여 먹을 토마토 스프와 식빵을 주문했다.
내가 맛 본 팟타이 중에 가장 맛있었던 팟타이는
10년 전 카오산로드에서 어느 노점상에서 ‘그냥’ 주문해서 먹은 팟타이인데
아직도 그 맛이 기억에 나는 것 같은 그런 맛의 팟타이다.
그 맛을 생각하며 팟타이를 주문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맛이 나지 않아 겨우 입맛만 다시게 되는 그런 팟타이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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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또 식당에서 한참을 앉아 쉬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형과 대화도 나누면서 파타야를 즐겼다.
그리고는 팟타야 안쪽 골목을 다시 걸으며 여러 가지를 구경했다.
어딜 가나 보이는 친숙한 편의점
이 편의점이 있어서 때로는 든든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익숙한 물건들을 팔고 있기 때문에 배를 곪지는 않겠다는 그런 든든한 느낌
해변 근처에 있었던 기념품 샵이다.
태국, 혹은 다른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면 지인 선물로 말린 과일을 많이 사고는 하는데
그런 선물이 조금은 식상할 것 같아서
기념이 될만한 다른 선물을 사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파타야 해변 근처에서 만난 기념품 샵이었다.
형과 나는 인센스 스틱과 몇 가지 기념품을 구매했다.
종류가 참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던 기념품 샵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인센스 스틱을 줬는데
하나가 남아서 집에서 직접 인센스 스틱을 사용해 보니 품질이 좋지 못해서,
선물해 주고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동남아 여행 가면 다들 마른 망고를 사 오는구나 싶기도 했다.
기념품을 사고 해변으로 다니 나오니 바다 멀리 석양이 지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파타야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일본영화 매직아워(Magic Hour, 2008)가 생각나는 파타야의 석양이었다.
저녁 시간이 되면서 한낮의 무덥던 날씨도 한풀 꺾이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파타야의 저녁을 즐겨봐야 할 것 같았다.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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