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코리아타운, 한인상가를 구경하고 타이 마사지까지 시원하게 받았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이왕 방콕 도심을 나온 김에 걸어서 도심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기보다는
코리아타운이 있는 아속(Asok) 역에서 지하철(BTS) 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을 해봤다.
땅속으로 다니는 MRT와 달리, BTS는 지상철이기 때문에 지상 고가도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서 이동했다.
평일 퇴근시간이 되면서 도로에는 차량들이 엄청 몰려든 모습이었다.
한국이나 방콕이나, 퇴근길 도심정체는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았다.
오토바이가 참 많은 방콕인데
퇴근시간, 여기 도심을 보니 오토바이보다는 승용차와 택시, 그리고 승합차가 더 많아 보였다.
아속(Asok) 역에서 칫롬(Chit Lom) 역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었는데
고가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꼭 BTS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고가도로를 따라 도심을 걸을 수 있었다.
사람과 상가로 번잡한 아랫길보다는 역과 역 사이를 이어주는 고가를 걸으며 방콕을 구경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콕의 모습은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골목골목도 계획 없이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했는데
굳은 날씨와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러지 못 했다.
고가도로가 끊어지면 다시 밑으로 내려와서 길을 걸었다.
잠시 소낙비가 내리면 상가에서 비를 피하기도 했는데,
방콕이 6월부터 10월까지 우기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자주 비가 내리고 그치고를 반복해서
상가 안에서 비를 피하는 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비 덕분에 이렇게 비를 피하면서 방콕의 일상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퇴근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식당 앞에서 저녁을 드시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런 모습이 또 방콕의 진짜 모습 같아 보여서 맘에 들었다.
소나기가 그치길래 다시 길을 걸었다.
그러다 큰 설치미술이 있는 건물 앞도 지나게 되었는데
사람 모습을 한 거대한 거인이 건물 앞 광장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듯했다.
태국의 은행 Krungsri
도심을 걸으면서 자주 마주했던 은행이다.
노란색 간판이 우리네 국민은행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짧은 비가 내리고 습도가 다시 높아졌지만
그래도 방콕 중심가를 걷는 게 즐거웠다.
1시간 가까이를 걷고 충분히 눈으로 방콕을 즐긴 다음
저녁을 먹기 위해 BTS를 타고 이제 도심을 벗어나기로 했다.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바로 가려다가 비를 조금 맞기도 했고 걸으며 땀도 많이 흘려서
숙소로 우선 돌아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칫롬(Chit Lom) 역에서 BTS를 타고 숙소가 있는 사남차이(Sanam Chai) 역까지 이동했다.
BTS 지하철 티켓은 신용카드처럼 얇고 넓은 카드티켓이었다.
우리네 지하철과 달리
지상으로 가는 BTS와 지하로 가는 MRT를 환승할 때는 새롭게 티켓을 끊어서 이용해야 했다.
지하철을 내려 지상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환승로를 따라 이동한 후 다시 티켓을 끊어야 했는데
그래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방콕 BTS
너무 깔끔하고 청결하고 빠른 BTS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빵빵해서 너무 맘에 들었다.
아속 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하는데
퇴근길 방콕 직장인들이 한 번에 몰리는 바람에 형과 나도 이 무리들 속에 끼어들어 지하철을 이용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모두 질서를 잘 지키고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숙소 근처에 와서는 아침에 먹었던 땡모반을 다시 먹기 위해 음료수 가게를 다시 찾았다.
아직 가게 문을 닫기 전이어서 다행히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내 영어주문을 잘 못 알아들으시고는
땡모반이 아니라 망고주스를 만들어 주셨다.
[국외여행/태국 Thailand] – [태국(23)] 방콕 최고의 땡모반(수박주스) 맛집, 주스 바(Juice Bar)
당황해 하는 형과 나를 바라보시고는 그제서야 주문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아셨는지,
아주머니께서 수박 땡모반을 다시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망고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너무나 달고 맛이 있어서,
망고는 그대로 계산을 하겠으니, 땡모반을 추가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했다.
그렇게 가게에서 망고를 마시고 추가로 받아 온 땡모반
다시 마셔도 너무나 맛있는 수박주스, 땡모반이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시원하게 주스를 마시
간단히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형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다시 외출을 했다.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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