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왓아룬(Wat Arun)사원을 들렀다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다시 사원 하나를 더 방문하기로다.
태국 방콕 한가운데, 엄청 넓은 규모로 떡하니 자리 잡은,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부르는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였다.
사원 입구에 도착해서 보니
이전 사원과 다르게 사원 입구가 엄청 웅장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왓 프라깨우 사원은 왕궁의 울타리 안에 있는 사원이기 때문에
규모도 웅장하지만 입구에 경비원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왓 프라깨우는 입구와 출구가 전혀 반대쪽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규모가 넓은 사원과 왕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입구를 찾아서 입장을 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왓 프라깨우는 서쪽이나 남쪽 왕궁 입구로는 입장할 수가 없고
북쪽 사원 입구로 입장해서 관람을 시작해야만 한다.
사원 입구를 지나 넓은 공간에서 형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제 호텔 근처에서 코끼리 바지를 샀는데, 여행하는 동안 시원하게 잘 입고 다녔다.
왕궁, 왓 프라깨우의 북쪽입구를 이용해서 입장을 했다.
입장한 후에는 매표소를 거쳐 티켓을 구매하고
또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사람(남, 여)은 옷을 대여해서 입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왓 프라깨우 입장권은 한 사람에 500바트(THB, 약 19,000원)다.
다른 사원과 비교하면 입장권이 비싼 편인데, 사원과 왕궁을 같이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티켓이 엄청 화려하고, 또 길쭉한 모습이었는데
사원과 왕관이 그렇듯, 입장표도 참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념으로 보관할만한 디자인이었다.
티켓 매표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줄을 서서 차례로 이동을 해야 했다.
아무래도 티켓을 구매한 후에 옷도 같이 대여해서 입어야 하는 사람들이 몰려서 그랬던 것 같다.
매표소만 벗어나면 사원 안으로 이동이 가능했는데
규모가 엄청 넓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원인데도 복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왓 프라깨우(프라깨오) Wat Phra Kaew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불리며, 공식 명칭은 왓 프라시랏타나싯사다람(Wat Phra Sri Rattana Satsadaram)이다.
태국에서 성스러운 사원 중 한 곳이고, 다른 사원과는 달리 왕궁에 속해 있는 사원이다.
따라서 승려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본존은 ‘프라깨오’라 불리는, 75cm 높이의 에메랄드(옥) 불상이다.
황금색으로 장식된 불탑, 힌두고 신화와 라마키엔 설화를 묘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회랑이 유명하다.
태국 내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신성시되는 곳이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노출이 심한 옷과 반바지, 뒤가 트인 슬리퍼 차림은 입장할 수 없다.
방문시간 : 08시 30분 ~ 13시 30분 (변동)
입장료 : 500 바트 (THB)
사원 입구에 ‘은둔 치료사의 동상(Hermit Doctor)’이 우리 일행을 가장 먼저 맞았다.
관광객들이 사원을 찾으면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동상이다.
무릎 한쪽을 올려 팔을 받치고 관광객들을 내려다보며 인자하고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상이었다.
이름은 ‘지바카 코마라밧차(치와까 꼬마라팟)’라고 하는데, 불경을 통해 부처의 주치의로 알려진 인물이다.
약초를 이용한 태국 전통 의술 및 마사지 기술의 창시자였다고 전해진다.
치료에는 석회를 약초와 함께 물에 개어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동상 앞에는 석회가 가득 든 항아리가 있다.
사원 경내로 입장을 하니 멀리 황금색으로 눈이 부신 탑이 눈에 들어왔다.
프라 시 랏타나 쩨디 (Phra Si Rattana Chedi)
왓 프라깨우 사원을 떠올리면 으레 함께 떠올리는 황금빛 탑이다.
사원 입구에 들어선 후 형과 나는 오른쪽으로 동선을 이동해 경내를 크게 돌아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동족 끝 건물의 한쪽 벽에 라마끼엔 회랑(Ramakien Gallery)이 있어 시선을 끌었다.
우리네 절에도 법당 벽면에 여러 벽화를 볼 수가 있는데
부처의 여러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넣는 모습은 방콕의 사원에도 동일하게 볼 수 있었다.
인도 대사서시 라마야나를 기반으로 한 태국의 서사시 ‘라마끼엔’의 내용 전체가 정교한 벽화로 그려졌다고 한다.
사원의 대웅전 격인, 프라 우보솟(Phra Ubosot)법당 앞에 금으로 도색된 작은 탑이 있었다.
탑 꼭대기에 에메랄드로 장식된 모습이 이 사원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았다.
우리네 법당 앞에도 사리탑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사원 오른쪽을 크게 돌아 황금탑 앞에 닿았다.
프라 시 랏타나 쩨디 (Phra Si Rattana Chedi)
탑 안에는 스리랑카에서 건너온 부처의 가슴뼈, 즉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탑 안으로는 들어가 볼 수가 없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규모가 엄청 큰데,
10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강렬한 태양빛에 반사되어 엄청 눈이 부시고 무더웠던 기억이 있다.
[국외여행/태국 Thailand] – [태국(8)]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วัดพระแก้ว), 그리고 왕궁
탑 전체가 황금색으로 덮여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실제로는 겉면만 금빛 타일로 덮어놓았고 안쪽은 벽돌로 지었다고 한다.
대웅전 법당, 프라 우보솟(Phra Ubosot)은 실제로 보니 엄청 규모가 큰 법당이었다.
얇은 기둥을 높게 세워 엄청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었다.
군데군데 탑이 잘 보였는데 푸른색 에메랄드로 장식한 탑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프라 우보솟(Phra Ubosot) 법당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법당에는 신발을 벗고 입장이 가능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광 목적으로 법당을 찾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법당 안으로 들어가서 예불을 드리기도 했다.
법당 안에는 멀리 에메랄드 불상의 모습이 보였다.
태국 짜끄리 왕조를 상징하는 불상이자 태국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도 할 정도로 신성한 불상이라고 한다.
지금은 우기의 불상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계절(여름, 우기, 겨울)마다 다른 옷을 차려 입으신다고 한다.
대웅전 법당, 프라 우보솟을 나와 맞은편에 있는 쁘라삿 프라 텝 비돈(Prasat Phra Thep Bidon)으로 이동했다.
태국 짜끄리 왕조의 역대 왕들의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역대 국왕들의 실물 크기 조각상들을 모셔두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붉은색과 초록색 지붕, 그리고 황금색 기둥의 입구가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었다.
입구의 2개 황금탑과 함께 사진으로 기념을 남겼다.
사람과 새를 합친 모습의 조형물도 볼 수 있었다.
10년 전 처음 왔을 때도 참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또 여전히 신기했다.
쁘라삿 프라 텝 비돈(Prasat Phra Thep Bidon)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앙코르와트 모형을 만날 수 있다.
캄보디아를 상징하는 앙코르와트가 왓 프라깨우 사원에 있다는 것이 조금 의아해했는데,
여기에도 사연이 있었다.
1860년대 태국의 라마 4세는 찬란한 앙코르 유적을 상징하는 앙코르와트를 방콕으로 뜯어내 가져오려 했다.
실제로 병사 3천 명을 보내 앙코르와트 사원을 통째로 뜯어오라 명령을 했었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의 극렬한 반발과 또 출병한 병력들 사이에 전념병이 돌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다.
그러자 왕은 이곳 왓 프라깨우 내에 앙코르와트 모형이라도 만들라고 명해서 지금의 모형이 만들어지게 되었단다.
모형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지 않다.
엄청 작은 스케일로 축소를 해둔 모형이겠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것을 보면
캄보디아에 있는 실제 앙코르와트 사원 규모가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되기도 했다.
규모는 작게 축소를 해서 만들었지만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살펴보면 엄청 정교하게 잘 만들어 두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원 내부도 기둥 하나하나를 모두 다 표현을 해 뒀고,
한쪽 출입문에서 반대쪽 출입구 쪽을 바라 보면 눈으로 그 끝을 가늠해 볼 수도 있을 정도였다.
캄보디아를 아직 가보지는 못 했지만
기회가 되면 여기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캄보디아를 가봐야겠다는 맘이 생겼다.
그렇게 왓 프라깨우를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구경을 했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서 엄청 무덥지는 않았다.
오히려 비가 올 것 같기도 했는데 사원을 둘러보는 동안 비가 오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사원을 둘러보고 함께 이어진 출입문을 따라 왕궁 쪽으로 이동을 했다.
문을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사원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왕궁의 모습이 또 놀라웠다.
태국 방콕의 왕궁 Grand Palace, พระบรมมหาราชวัง
1782년 이래 짜그리 왕조의 역대 국왕들이 머무르는 태국의 공식 왕궁이다.
정식 이름은 프라 티낭 차크리 마하 프라삿이다.
1925년부터는 국왕의 공식 관저이자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라마 9세와 현 국왕인 라마 10세는 인근의 두싯 궁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궁전은 여기 방콕 왕궁이다.
왓 프라깨우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사원과 왕궁을 함께 방문하게 된다.
사원 입장표에 왕궁 입장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왕궁을 방문한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궁전 내부로는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정원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끝이다.
외관을 보면 유럽식 외형을 하고 있지만
건물 지붕은 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언뜻 보니 정면이 영국의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을 닮아 있는 것 같기도했다.
궁전 앞쪽으로 넓은 정원은 가로질러 가볼 수 있었다.
잘 가꾸어진 모습이 전문 정원사가 일을 참 잘하네, 싶었다.
더운 날씨에 정원을 가꾸려면 엄청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왕궁을 벗어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넓고 광활한 사원과 왕궁투어였지만 그래도 태국 본연의 건축양식과 신성한 사원을 둘러본다는 의미가 있었다.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 형과 함께 즐겁게 둘러볼 수 있었다.
출구에서 마지막 사진을 남기는 우리 형
이 모든 것이 나중에 다 추억이고 기억이 될 것이다.
사원의 입구와 왕궁의 출입구가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왓 프라깨오, 왕궁을 방문한다면 이전과 이후 동산을 잘 감안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방콕의 교통비, 특히 택시나 볼트(Bolt)비용이 비싸지 않아서 이동하는 게 크게 부담되지는 않지만,
준비 없이 왕궁을 나가면 엉뚱한 곳이 나오기 때문에 당황을 할지도 모른다.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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