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말
활터 가는 길에 개나리가 만개해서 길이 샛노랬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었지만 개나리는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개나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꽃들이 조금씩 피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제는 옷도 가벼워졌다.
조금씩 목련도 피고 있었다.
황학정은 봄이 오면 목련이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만개한다.
주말에만 활터를 찾는 나에게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다음 주 주말에 오면 목련이 만개할 것 같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목련 가까이 가보니 햇볕이 많이 비치는 곳은 꽃이 피기 시작했
아직 햇볕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은 꽃봉오리 상태로 남아 있었다.
조금씩 꽃이 피는 것이
옥수수알에서 팝콘이 터지는 것 같은 모습 같았다.
이제 막 겨울 옷을 벗고 꽃잎이 얼굴을 내밀었다.
다음 주에는 정말 목련이 만개할 것 같았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황학정 삭회가 있을 예정인데,
꽃이 만개한 목련나무 아래에서 활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봄이 와서 설레는 건지
목련이 이리 피고 어서 떨어질까 아쉬운 건지
내 맘도 모르고 고양이가 너그럽게 어슬렁 거리는 황학정 활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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