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20)]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외관만 구경

 

 

[러시아(20)]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외관만 구경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평일이었지만 시내 중심에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서 산책 겸, 담소도 나눌 겸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많은 도시를 지나면서도 느꼈지만
러시아 사람들 참 동상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시내 한 복판, 길 한가운데에도 떡하니 동상을 세워뒀다.

그런데 우리네 공원이나 교차로에 크게 동상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조금 더 친화적인 느낌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버거킹
러시아어로 버거킹(Бургер Кинг)이라고 적어뒀다.

와퍼밀(Whopper Meal)을 팔고 있을까
구성은 어떨까,가격은 얼마나 할까,
궁금해졌지만 들어가보지 않았다.
저녁은 따로 생각해둔 메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거리를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이곳 가게 이름이 재밌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케첩 Ketch Up
다른 건 몰라도 토마토 케첩은 정말 맛있는 집일 것 같다.
(나는 모스크바 여행 마지막 날, 이곳에서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이 길 끝에,
너무나도 유명한 건물이 위치해 있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 그곳,

바로 볼쇼이 극장이다.

볼쇼이 극장 Большо́й теа́тр, Bolshoi Theatre
볼쇼이는 러시아어로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볼쇼이 극장 근처에는 ‘작다’는 뜻의 말르이 극장Малый театр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와 발레의 상설극장으로,
전속 오페라단, 합창단, 발레단, 관현악단 및 부속학교가 있다.
총 2,150석을 갖춘 대규모 극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볼쇼이 발레단이 속한 전속 극장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건물 입구가 마치 신전처럼 하얀 기둥들이 묵직하게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입구 위쪽에는 하늘을 달리는 말들이 청동으로 조각되어 극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입구서 보이는 출입문과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본래 이번 모스크바 여행일정에 이곳 볼쇼이 극장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직접 관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휴가 기간에 맞춰, 볼쇼이 극장 단원과 관계자들도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것
나는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 티켓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알 수 있었다.

[볼쇼이 극장 홈페이지(영어)]

홈페이지에서 공연 일정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내가 방문했던 일정에는 스케줄이 모두 텅텅텅텅텅 비어 있었다.
행여나 모스크바 내 다른 극장에서라도 발레 공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일정이 조금씩은 달랐지만 내가 모스크바에 머무는 일정에는 그 어떤 공연도 관람할 수가 없는 일정이었다.



참 많이 아쉬웠다.
물론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에서 백조의 호수를 볼 수는 없었다.

나는 건물 내부로는 한발짝도 들여놓지도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 극장을 구경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극장 앞은 작은 분수와 화단이 있는 광장이었다.
광장일지, 공원일지 퍼뜩 가늠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공원에, 화단에 나와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이곳이 모스크바의 만남의 광장 같았다.







모델일까, 배우일까
좌우로 여러 스탭과 카메라맨을 대동하고 광장을 가로지르는 여인이 있었다.
러시아에 미녀가 많다더니, 정말 러시아 미녀가 내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나는 화단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이렇게 멀찍이 볼쇼이 극장을 조망하면서,
기회가 되면 어디에서든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꼭 보면서 이 날을 기억하고 추억하자 다짐했다.





나는 조금 더 걸음을 걸어 근처에 있는 오호트니 랴트(Охотный Ряд, Okhotny Ryad) 쇼핑몰로 이동을 했다.
낮에 걸었던 번화가와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이었다.
지하도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큰길 아래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쇼핑몰 지하 1층 중앙에는 다시 작은 광장이 나타났는데
이곳에 카페가 있어서 또 많은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지상 1층과 연결되는 계단과, 또 그 위를 바치고 있는 돔형태의 유리지붕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쇼핑몰을 지나 지상으로 나오면 역사박물관이 나타난다.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исторический музей, State Historical Museum)

모스크바의 상징, 붉은광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관광명소답게,
늦은 오후 석양을 받은 건물이 붉은빛 눈이 부시도록 발하고 있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박물관, 미술관을 꼭 둘러보는 편인데
이번 모스크바 여행에서 역사박물관은 방문해보지 않았다.



박물관 입수에 사람이 너무 많다.
전부 관광객이다.

저기 박물관 건물 앞에 있는 동상은 주코프 동상이다.

주코프 동상 Памятник маршалу Жукову, Marshal Zhukov Monument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으로, 1995년 5월 8일, 50주년 기념으로 설치된 동상이다.
주코프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를 승리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대리석 받침 위에 늠름하게 세워진 100t(톤) 짜리 말과 주코프 장군의 동상이며,
주코프 장군은 말 위에 완전히 앉아 있지 않고 안장과 공간을 두고 살짝 서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후 기념 퍼레이드에서 직접 지휘를 하던 모습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아서 동상을 가까이 가서 구경하지 않고 멀리서 이렇게 지켜만 봤다.
점점 해가지고 있었고, 저녁때가 가까워 오고 있어서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을 하기로 했다.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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