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식당, 평양관에서 평양냉면을 먹
다시 시내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저녁 7시쯤 되는 시간이었고,
맥주를 한 잔 마시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고,
내 몸과 옷과 신발은 비에 너무나도 많이 젖어 많이 지쳐 있었다.
시내에서 평양관까지는 57번 버스를 타고 오갈 수 있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궂은 날씨에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었다.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 [러시아(6)]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식당, 평양관에서 평양냉면 먹기
블라디보스토크의 버스는 내일 때 기사에게 직접 현금으로 비용을 계산할 수 있다.
내가 러시아 여행을 갔던 2019년에는 버스비용이 23 루블이었다. (약 400원)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올랐는데,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면서 버스의 외관이 한국의 버스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실제 버스를 타고나서 보니, 한국의 버스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의 버스를 타다니,
나로서는 너무나도 반감고 안도가 되는 순간이었다.
버스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버스의 모습은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내가 타고 다니던 버스와 완전히 똑같았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전기버스가 많이 대체되면서
예전의 대우버스가 러시아로 많이 넘어온 것 같았다.
최근에는 많이 보이지 않던, 높은 층고를 가진 버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목적지에 다 와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반가운 한국어도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로 버스가 넘어오고 난 이후 한국에서 사용되었을 디자인과 여러 안내문구를 그대로 두고 사용하고 있었다.
손조심 No Touch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합시다.
손잡이에는 아마도 하차 벨이 있었을 자리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였다.
머리맡에 내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는 버스 노선도도 걸려 있을 것 같아서 괜히 버스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 노선도는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내려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마트에 들려서 방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과 맥주를 사가기로 했다.
숙소 근처 숙소에 들렸는데 내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간식과 아이스크림이 눈에 보여서 반가웠다.
빵빠레, 메로나, 브라보콘 같은 한국아이스크림이 참 많았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그 맛을 알고 간식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오징어집, 양파링, 새우깡, 자갈치, 꽃게랑, 스모키 베이컨칩
정말 다 아는 맛의 간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가 한국에 우호적이다라고 하더니,
버스뿐만 아니라 마트에서도 참 쉽게 한국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락 라면을 참 많이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과자와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음료도 한국의 음료가 많이 있었다.
밀키스, 핫식스, 박카스 같은 음료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러시아에는 참 많은 보드카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참 많이 알려져 있는 러시아 보드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러시아 스탠다드(Русский Стандарт) 보드카가 많이 보였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선물용으로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한국에서 많이 먹는 앱솔루트abtolut는 스웨덴 보드카다.)
러시아에는 발티카(Валтика) 1L 짜리 맥주캔을 팔고 있었다.
덩치가 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양도 한국과는 달랐다.
캔 외관에 적혀 있는 큰 숫자는 맛과 도수를 의미한다.
0에서부터 9까지 있는데, 0은 무알콜 맥주이다.
마트에서 1L 캔맥주 2개, 오징어집, 꽃게랑을 샀다. (530 루블 / 약 10,000원)
1L 맥주를 혼자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 2캔을 샀는데, 결국에는 1개도 다 마시지 못하고 지쳐 쓰러졌다.
내가 술이 약한 것도 있지만, 비 오는 날 오후 내내 걷느라 많이 지쳤던 것 같다.
그렇게 러시아에서의 첫날밤을 맞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짧지만 강렬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내일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간다고 생각하니 몸은 피곤하지만 쉽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많이 설레는 저녁이었다.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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