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다버그에 유명한게 몇 개 있었는데,
하나는 번다버그에서 만들어서 유명한 번다버그 럼이다.
번다버그에 사탕수수가 많이 재배되는데, 그래서 번다버그에 럼이 유명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실제 럼 이름도 직설적으로 ‘번다버그 럼’인데, 엄청 달고 맛있다.
간혹 번디럼에 콜라를 넣어서 ‘번디콕’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번디 럼 외 유명한게 번다버그에서 개최되는 에어쇼였는데,
번다버그의 넓은 활주로에 비행기가 이착륙도 하고 하늘에서 에어쇼를 펼치는데 친구들과 구경을 가보자고 했다.
에어쇼를 보기 위해 많은 차량과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에어쇼 장소로 들어가기 위에 긴 줄이 이어져 있어 우리는 에어쇼가 열리는 경연장으로는 들어가지 않
길가에 서서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다.
조망이 나쁘지 않았는데, 딱히 가림막이 있지도 않아서 길가에서도 충분히 에어쇼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에어쇼는 최신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고 곡예를 펼치는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번다버그 에어쇼는 오래된 비행기나 경비행기들도 많이 있었다.
수시로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그리고 높은 하늘이 아니라, 지상과 가까운 하늘을 날아 다니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상상했던 곡예나 형형색색 연기를 뒤로 날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눈 가까이에서 다양한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2차대전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봤던 프로펠러 비행기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크고 소리도 경쾌했다.
저런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는데, 최신예 전투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반갑고 즐거웠다.
오랜 시간 시간을 두고 비행기가 뜨고 내렸는데,
몇 차례 비행기의 이착륙과 비행을 보고서 돌아왔다.
농장에서 일만 하다가 느낄 수 있었던 소소한 재미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내 맥도날드에 들려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오늘 에어쇼를 맞아서 아이들도 기념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었다.
꽤나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두고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사람이 보였는데,
어린 아이들이 제일 신난 것처럼 보였다.
번다버그에 놀이공원 같은 곳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이 번다버그의 축제였고 놀 수 있는 날이었던 것 같다.
20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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