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3)] 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 스포츠 해양 도로

 

[러시아(3)] 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 스포츠 해양 도로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2023-09-21 23:22:08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 [러시아(2)]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우여곡절 끝에 숙소 체크인을 하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1시간가량 잤다.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밖에 나가지 않고 잠만 자고 싶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내는 첫 날이자 마지막 날이어서 억지로라도 나가서 놀아보자 생각했다.





다시 아드미랄 포킨 거리(아르바트 거리)로 나왔는데, 아침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이 그렇게 크거나 넓지 않아서

확실히 여기 아르바트 거리가 번화가 같은 느낌이 났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아침에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점심시간 때가 지나자 기어코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우산을 챙겨오기는 했지만,

걸어서 여행을 해야 하는 오늘 여행 일정 상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곳 거리 끝은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데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해변가를 한 번 걸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바닷가를 향해 약간의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가는데

익숙한 한글 간판을 단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라면집 Ramen Haus

누가 봐도 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 라면집이 해변 근처에 있었다.

러시아에 왔는데 한국어 간판이라니,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한국어 안내판이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이 킹크랩 라면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시내를 둘러본 다음에 들려보기로 했다.





조금 더 길을 걸어 해변가로 내려왔는데,

마치 부산의 해운대 해변길처럼, 백사장을 끼고 산책로가 잘 만들어진 해변가였다.

스포츠 해양도로, 혹은 해양공원으로 불리는 곳이었는데

많은 관광객과 블라디보스토크 사람들이 비 오는 해변을 거닐고 있었다.

스포츠 해변 도로 (해양공원)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변 산책로다.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바다, 아무르만의 전경이 펼쳐지며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앙의 음악 분수는 도시 설립 125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다. (휴일에만 음악 분수가 작동한다.)

조금씩 비가 굵어지고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옷이 젖고, 신발이 젖는 것이 느껴졌다.





비가 왔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몸과 마음이 비로 젖어가고 있었지만 비가 오는 블라디보스토크도 참 매력적이었다.

맑은 날에 왔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부산에 살면서 비가 오는 바닷가의 매력을 너무나도 잘 아는 나였다.

천천히 바닷가를 거닐면서 여름휴가의 첫날을 만끽했다.



규모가 꽤 넓고 긴 바닷가였고 산책로였다.

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어서 내 고향 부산이 계속 생각이 났다.

Владивосток 블라디보스토크

해변 가운데 놓인 조형물이, 여기가 부산이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라는 것을 얘기해 주었다.

우리네 동해의 위쪽, 아무르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해변 끝으로 계속 걸어가 봤다.

해변 양 끝으로는 많은 식당과 술집이 있었는데 평일(목요일)이기도 했고 또 비가 오는 오후 시간대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았다.

건물 외관이 참 특이해서 사진을 한 번 찍어 봤는데,

외형을 일반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지붕과 바닥이 거꾸로 되어 있는 집의 모습을 한

중화요리 전문 식당이었다.

해외에서 한글로 적힌 중화요리 간판을 보니 너무 신기했다.

보통 이곳에 오면 해산물 시장에서 킹크랩과 새우를 많이 사 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킹크랩, 새우 식당이 있었는데 혼자 들어가서 킹크랩을 다 먹을 자신과 용기가 없어서 도전해보지 않았다.

곰새우를 도전해 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내일 킹크랩 라면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동안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봤었는데,

2019년 별신대제라고 하는 행사를 앞두고 있다는 포스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짜 상으로, 내가 방문한 날 다음 날(16일) 저녁 6시 30분에

한국의 도시 창원과 러시아의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문화 교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관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짧게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한국과 러시아가 활발히 교류한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러시아-한국 민족 우호 150주년 기념비가 있는 곳이 있었다.

러시아-한국 민족 우호 150주년 기념비
한국인들이 연해주로 이동한 지 1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여 2015년 8월에 세원진 기념비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협력을 맺은 도시의 이름이 적힌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는 형제 도시 공원 앞부분에
당시 한인들이 타고 온 배의 돛을 셩상화환 특별한 기념비를 세웠다.
1863년 조러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한국인들은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고,
이 지역에 마을을 일궈 ‘개척리’라고 불렀으며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거리(까레이스까야)라고 불리었다.

덩그러니 기념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작은 공원처럼 꾸며 놓은 공간을 볼 수 있었다.

엄청 대단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천 Incheon’ 이름을 보는 순간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고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샌디에이고, 중국 다롄 (Dalian, 라오닝 성) 외 세계 여러 도시와 우호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있었다.

잠시 머물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잠시 앉아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사진을 찍으면서 기념을 하는 것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잠시 한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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