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물관을 나와 다시 길을 걸었다.
박물관 근처에서 다시 웍투웍(Wok to Walk)을 만났다.
런던에는 이렇게 많은 지점이 있는데, 한국에도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63)] 다시 맛보는, 런던 웍투웍 Wok to Walk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활기차게 보였다.
골목 끝에는 리버티 백화점(Liberty London)이 위치해 있다.
외관이 너무 이쁜 건물이기도 하고, 또 고급 상점들이 밀접해 있는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 시작 점에 있어서
위치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물이다.
리버티 백화점을 지나 리젠트 스트리트로 나왔다.
런던의 꼬불꼬불하고 좁은 골목길만 거닐다가 마주한 리젠트 스트리트는 엄청 넓고 또 곧게 뻗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리젠트 스트리트(리젠트 가) Retent Street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오브런던의 주요 상점 거리다.
더 몰(The Mall)에서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와 옥스포드 서커스(Oxford Circus)를 거쳐
올 솔스 교회까지 연결하며 원호를 그리는 아름다운 곡선이 특징인 거리이다.
햄리스(Hamleys) 장난감 가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난감 상점으로, 각종 행사와 시연회가 열리는 장소이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장소일텐데, 멀리서 봐도 입장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엄청 신나 보였다.
오늘 목적지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는 아니었다.
리젠트 거리를 조금 더 걸어서 아래쪽으로 이동을 했다.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 오늘의 목적지는 헌츠맨(Huntsman) 양복점이었다.
영화 킹스맨(Kingsman, 2015)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양복점인데,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상점처럼 보였다.
런던 사람들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가게 앞을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에서 보던 그런 양복점과는 외관이 달라서, 나도 외관을 보면서 제대로 찾아온 것인가 잠시 생각을 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창문에 헌츠맨(Huntsman)이라는 상호가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는 전시되어 있는 양복도 보였는데,
영화에서 봤던 내부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았다.
상점 입구 계단에는 작은 현판도 걸려 했었는데,
현판에는 킹스맨(Kingsman)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서 반가웠다.
영화 속에서는
해리의 음성을 듣고 폭력을 쓰는 양아버지를 피해 양복점으로 온 에그시가 처음 킹스맨을 만나는 장소로 나온다.
영화 흐름상 아주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라 인상에 남는 장소이기도 했다.
영화 속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곳은 정말 역사가 깊은 영국의 일반 양복점이었다.
상점 지하에서는 양복을 재단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영국에서는 아직도 기성 양복이 아니라 재단을 해서 나에게 딱 맞는 양복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영국 신사들이 입는 양복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니 헌츠맨의 의미가 참 남달랐다.
계단을 올라가 상점 입구까지 가봤다.
입구에 있는 굳게 닫힌 문에,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상점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않고 눈으로만 내부를 잠시 구경을 했다.
뭔가 고급지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상점이었다.
상점 앞에 헌츠맨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헌츠맨 양복점이 위치해 있는 곳은 새빌 로(Savile Row) 거리인데, 이곳에는 많은 양복점이 몰려 있다.
이곳에서 영국 신사들이 양복을 맞추러 오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헌츠맨 방문을 마무리했다.
발길을 돌리려는데,
To Let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를 내놓은 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23년 현재까지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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