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야드 골목을 나와서 런던 북쪽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곳에 다음 목적지가 있었다.
코벤트가든을 벗어나려는데, 낯이 익은 입간판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피쉬앤칩스(Fish & Ships)를 판매한다는 입간판!
영국, 특히 런던에 오면 다들 한 번씩 먹어본다는 피취앤칩스를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조금 전에 ‘웍투웍’을 맛있게 먹었으니 사진으로만 피쉬앤칩스를 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닐스야드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James Smith & Sons)
영국 신사들의 필수 아이템, 우산과 지팡이를 판매하는 곳이다.
사실 영국도 그렇고, 유럽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그래도 변덕스러운 영국의 날씨 때문에 영국 사람들은 항상 우산을 챙겨 다녔다고 한다.
그 우산이 지팡이처럼 사용이되고 했다고 하는데, 그 우산 혹은 지팡이를 오랫동안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아왔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James Smith & Sons
빅토리아풍의 유서 깊은 우산(umbrellas), 지팡이(walking sticks) 판매 가게다.
1830년에 James Smith에 의해 영업을 시작한 이래 19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한다.
개인 맞춤 우산, 지팡이 제작이 가능하고 수리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영국의 고풍스러운 멋과 기분이 궁금하다면 방문해 봐도 좋을 곳이다.
영업시간 : (화~토) 오전 10시 30분 ~ 오후 5시 30분(토요일은 5시 15분) / 월, 일요일 휴무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홈페이지
https://www.james-smith.co.uk/
내가 방문했을 때는 건물 외관이 공사중이어서 철제프레임에 가려 상점 전체를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가게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틈 사이로 보이는 외관을 열심히 지켜봤다.
가려지기는 했지만 오랜 역사와 멋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만의 폰트
영국사람들은 특별한 날에 선물로 이곳의 우선이나 지팡이를 선물한다고 한다.
1830년에 설립되었다는 현판이 건물 외관에 떡하니 걸려 있었다.
현판에서 명성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저 문을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 있는 현세와는 다른 곳으로 흘러갈 것만 같았다.
200년 전 중세시대의 영국으로 간다면 기꺼이 입구를 지나 들어가 볼 만한 분위기였다.
입구 앞의 발판도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상호명이 다 지워질 정도였다.
가게에 들어서니 정면에 거대한 현판이 또 떡하니 손님인 나를 맞아주었다.
뭔가 정숙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누가 봐도 우산 파는 가게였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우산이 참 보기 좋았다.
왠지 영화 킹스맨에 사용된 우산도 여기서 판매될 것만 같았다.
우산 손잡이가 참 특이한 우산이 많았다.
그리고 비를 피하기 위한 우산뿐만 아니라 양산이나 패션 우산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다.
조금만 이뻐서 가격표를 확인해 보면 100파운드(약 16만 원) 가까운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일 낮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오랜 우산을 수리를 맡기기 위해 방문한 손님을 정성스레 응대하는 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객을 응대하면서도 뭔고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이 보였다.
주문을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맞춤 제작된 우산이 진열장에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아마 옛날만큼 영국사람들이 평상시에도 우산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보니,
제작을 하고도 판매되지 않고 진열되어 있는 우산 같았다.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오랫동안 이렇게 유지하고 이어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같았다.
잠시 가게에 머무는데 간간히 손님이 들어와서 선물용 우산을 고르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우산을 몇 개 구매를 했다.
비가 오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또 아무렇지 않게 보관했던 우산이었는데
선물용이지만 맑은 날에도 우산을 가지고 다니고 싶어지는 우산을 사서 친구에게 선물을 했다.
여행을 위해 들린 곳이지만
선물을 준비하고 또 구매하면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바쁜 여행 일정 중에 숨을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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