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58)] 맨체스터 시내에서 저녁식사, 그리고 리버풀로 이동

 

[영국(58)] 맨체스터 시내에서 저녁식사, 그리고 리버풀로 이동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2023-07-15 10:05:4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내로 이동을 했다.

사실 리버풀에서 맨체스터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을 했지만

올드 트래포드를 구경하는 것 외에 딱히 다른 일정이 있지 않았다.

맨체스터에 온 목적이 정말 올드 트래포드를 보기 위한 목적 한 가지였다.

시내에서 올드 트래포드로 갈 때는 피카딜리에서 버스로 이동을 했지만,

반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시내로 갈 때는 트램을 한 번 타보자 해서,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트램 정류장으로 조금 걸어가서 트램을 이용했다.

트램 정류장 이름이 트래포드 바(Trafford Bar)였다.

시내(City Zone)까지 3파운드(약 4,000원)로, 버스보다 저렴했다.



조금은 지쳐 보이는 형들의 모습

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해서 또 너무 든든했던 영국여행 동행이었다.

트램 플랫폼이 마치 기차 승강장 같이 생겨서 신기했다.

시내에서는 차들과 함께 트램 선로가 깔려 있는데 교외지역에는 이렇게 철길처럼 놓은 선로를 트램이 달리고 있었다.





트램은 우리네 지하철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좌석이 버스 좌석처럼 놓여서 앞뒤로 등을 맞대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대도심의 트램과는 달리 한적하고 편안한 트램이었다.









날씨가 썩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하지 않는 선선한 날씨여서

오히려 우리와 같은 여행객들에게는 참 좋은 날씨의 맨체스터였다.

점점 트램이 도심으로 들어설수록 높은 층수의 건물들이 창 밖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차선로 같았던 트램선로도 도심으로 들어서서는 양 옆으로 승용차와 버스를 끼고서

도심 중앙으로 난 선로를 따라 천천히 미끄러지듯 이동을 했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온 이후, 우리는 ‘세인트 피터스 스퀘어(St. Peter’s Square)’에서 트램을 내렸다.

리버풀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천천히 시내를 걸으면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물론 블로그나 구글 검색을 통해서 맨체스터 맛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직접 움직이면서 현지의 맛집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광장을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축구의 고장,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 답게 시내 중심가에는 축구 관련 용품을 판매하거나

축구를 컨셉으로 한 식당, 카페가 많이 있었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두 명의 현역 선수,

리오넬 메시,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니폼과 7번 등번호가 보였다.

내가 영국을 여행했던 2018년 8월,

당시 두 선수 모두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는데, 호날두는 1819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유벤투스 FC로 이적을 했다.





한 때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공업도시답게

도시 자체가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현대식 높은 건물들이야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이렇게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 역시 그 규모가 웅장하고 거대한 것들이 많았다.

오히려 너무 번잡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하지만 도시의 성격을 두루 갖춘 곳 같아서

도시 생활에 익숙한 나에게는 런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도시의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트램 승강장

오후 5시쯤 되는 시간이었는데,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또 학생들이 하굣길에 트램을 이용하기 위해 승강장에 모여 있었다.

이런 모습들이 정말 사람 사는 동네 같았다.





고풍스러운 걸물들이 거리거리마다 이어졌는데

맨체스터에서 딱이 중요한 곳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도심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걷는 것만큼 좋은 여행은 또 없으니까.



그렇게 도심을 걷다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맥주와 간단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Banyan

bar&kitchen

간단한 맥주나 커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규모가 작지 않고, 또 편안하게 앉아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저녁을 먹을 식당을 찾던 중이었기 때문에

우린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하는데, 실내 공간도 넓고 쾌적해서 저녁을 먹기 좋은 식당이었다.







거대한 쇼핑몰에 들어선 식당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며 가며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맨체스터 현지인 맛집인 것 같았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맥주를 먼저 주문을 했다.

그러면서 메뉴를 천천히 보며 각자 먹고 싶은 저녁 메뉴를 골라 추가로 주문을 넣었다.





내가 고른 메뉴는 간단한 스테이크와 에일파이(Steak and Ale pie)였다.

스테이크는 급히 먹느라 사진이 없지만,

스테이크와 에일파이는 아일랜드시 전통 식사메뉴인데

부드러운 파이와 감자튀김의 조합이 참 조화로웠다.

천천히 맥주를 마시며

그렇게 맨체스터에서 느긋하게 저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 리버풀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승강장으로 이동을 했다.

맨체스터 도심이 그렇게 넓지 않다 보니,

저녁을 먹은 곳에서 버스 승강장이 멀지 않았다.

소화도 시킬 겸, 마지막 맨체스터 시내를 눈으로 좀 더 담을 겸,

버스 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이동을 했다.

바쁠 것 없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는 오후가

우리 보다 더 느긋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리버풀 버스 승강장과는 다르게,

서울의 남부버스터미널이나, 부산 노포동 버스정류장 같은 모습의 맨체스터 버스정류장이었다.







맨체스터 슈드힐 버스 정류장 Mancheste Shudehill Bus Station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리버풀로 돌아가야 했다.

맨체스터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메가버스 홈페이지에서 미리 버스표를 예매를 하고 바우처를 뽑아온 덕분에 빠르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자동문이기는 한데,

버스가 도착을 해야만 열리는 자동문이란다.

안전을 위해서 버스 승강장으로 아무렇게나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둔 것 같았다.





아침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출퇴근 목적인지, 아니면 다 늦은 시간에 맨체스터에 관광을 온 사람들인지

버스에서 한참을 사람들이 내리고 짐을 부리고 나서야 우리가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당일치기 여행

빠듯한 일정이 아니어서 아주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맨체스터 도시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드 트래포드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내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어떤 것 하나를 이룬 것 같아서 성취감과 뿌듯함, 대견함을 안고 리버풀로 돌아왔다.

영국여행이 전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향하고 있었지만,

남을 일정도 알차게 보내자는 다짐이 들었던 리버풀행 버스였다.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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