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어느 골목을 걷는데
벽에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벽화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Billie Jean – Michael Jackson)
2009년 6월
나는 호주의 번다버그 한 농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 마이클 잭슨의 부고를 들었었다.
이렇게 그를 다시 만나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음악은 오래 남아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남기기도 한다.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 [프랑스(16)] 파리 시청 Hôtel de Ville, Paris
숙소 근처에 리버풀 대성당이 있어서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리버풀에서 거의 유일했던, 나즈막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던 거대한 성당이었다.
리버풀 대성당 Liverpool Cathedral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성공회 성당이다. (높이 101m, 길이 201m)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할 만큼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영국의 상징, 빨간 공중전화박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길버트 스콧(Gilvert Scott)이 설계하여,
72년 간의 공사 끝에 1978년 완성되었다.
엘리베이터와 108개 계단을 이용해 성당 꼭대기 전망대를 오를 수 있다.
관람시간 : (월-토) 오전 8시 00분 ~ 오후 6시 00분 / (일) 오후 12시 00분 ~ 오후 6시 00분
입장료 : 무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높고 넓은 성당의 규모에 압도당할 정도로 정말 큰 크기를 자랑하는 성당이었다.
오후 5시, 거의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방문을 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늦은 시간까지 성당을 관람하고 있었다.
성당 입장을 위한 입장료는 없었지만,
입구에 기부금, 도내이션을 위함 기부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기부함이 있는 긴 복도를 지나면서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높은 천고 때문에 더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
Where Are You From?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
전세계에서 매년 4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리버풀 대성당이라고 한다.
지도에 스티커로, 어디에서 왔는지를 표시할 수 있는 지도가 있었다.
한국에서 우리 일행보다 먼저 방문했던 관광객이 대한민국 지도 위에 스티커로 표시를 해준 것에 시선이 갔다.
본래 리버풀 방문 일정에 성당을 방문하기 위한 일정이 있지 않았었다.
생각보다 리버풀FC 안필드 방문 일정이 일찍 끝이 났고, 저녁을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방문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에 있는 그런 일반적인 성당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성당을 둘러볼 수록 정말 와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교회든, 절이든, 성당이든,
종교시설을 둘러본다는 것은 사람 본연의 가치관과 존재이유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것 같다.
성당 메인 홀 위주로 둘러보고 있는데,
좌우, 앞뒤로 높낮이가 다른 홀이 연결되어 있었다.
같은 성당이라지만 다양한 특색과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성당이었다.
내가 성당에 대해, 카톨릭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그저 보이는 부분이 모두인 점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림이나 조형물 하나하나 모두 의미가 있을텐데, 그 뜻을 모두 헤아릴 수가 없었다.
Dear GOD
Please make This
country very
PeaceFul !
메이크(Make) + 목적어 + 목적격 보어
목적격 보어로는 명사, 형용사, to부정사, 동사가 모두 올 수 있는데
형용사를 목적격 보어로 사용한 아주 완벽한 5형식 문장이다.
런던에 있는 성당이 화려하고 거대하다면,
그리고 파리의 성당이 섬세하고 아름답다면
리버풀의 성당은 기본기에 충실한 웅장함을 가진 성당인 것 같았다.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 [영국(9)] 세인트 폴 대성당 St. Paul’s Cathedral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 [프랑스(4)]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어느 작은 공간에서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공간은 잠시 관람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성당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분명 종교시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려는 것처럼 보였다.
리버풀 대성당은 광장과 같은 거대한 홀과 복도식 통로가 참 인상적인 성당이었다.
이러한 구조가 가능했던 점은 무엇보다 웅장하고 거대한 규모로 성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로 보였는데,
오래전, 중세시대의 광장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성당 안에 이렇게 넓은 홀을 만들어 둔 그 의미가 짐작이 될 법도 했다.
가톨릭이 가지는 어머어마한 힘과 영향력이 어땠을지
유럽의 성당을 보면 조금 상상이 되고는 했다.
예배 중인 곳은 정중하게 안내 문구로 관람객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
그 공간을 걸어가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실례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했다.
스튜워드 Steward
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보다 보니 소문자로 steward라 표기를 해뒀다.
알고 보니 종교시설에서 근무하는 간사(幹事)를 얘기하는 영어단어였다.
이렇게 또 영어 하나를 배워간다.
성당 출구 쪽에도 방문지를 표시할 수 있는 지도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입구 쪽 지도와는 다르게, 북한과 남한에 각각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북한 사람들 중 누군가가 정말 리버풀 대성당을 찾았던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의미 없는 스티커를 붙여준 것일까
궁금해졌다.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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