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일만 하다가 즐거운 일이 하나 생겼다.
친구가 호주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100일이 되어 이 날을 기념하기로 한 것이었다.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 와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생각하며 힘들게 살았는데
오랜만에 한국 음식도 하고 주변 친구들도 초대해서 한국 음식으로 파티를 열기로 했다.
각자 할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준비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기 보다,
같이 요리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즐겁고 재밌었다.
테이블이 마땅치 않아서 바닥에 종이를 깔고 음식을 펼쳤다.
5성급 호텔도 부럽지 않은 음식과 자리었다.
다른 친구 하나가 술을 구해오기도 했고, 나름 커플티 선물도 준비를 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음식도 많았지만, 오늘을 기념하기에 맛은 충분했다.
오래지 않아 준비한 음식이 접시 채 비워지게 되었다.
남은 술을 나누면서 친구 커플을 축하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기를 빌었다.
남은 술을 나눠 마시면서 앞으로 우리 호주에서의 계획과 미래를 고민했다.
장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시간과 추억이면 만족스럽겠다 생각했다.
20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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