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커피가 먹고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카페를 찾기가 어렵기도 했고,
패딩턴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야 해서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래도 편의점에 파는 스타벅스 카페라테로 아쉬움을 달랬다.
월요일 아침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 역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그렇게 나도 런더너 Londoner가 되고 싶었다.
마치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그렇게 그들에게 스며들었다.
런던 지하철이 아주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에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오래된 터널, 동굴을 지나가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공사중인 곳도 많아서 안내판을 잘 보고 걸어야 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카페도 들리지 못하고 서두른 이유는
기차를 타고 옥스포드(Oxford)로 가보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런던에만 크고 작은 기차역이 5개가 있는데,
워터루, 패딩턴, 킹스크로스, 세인트판크라스인터내셔널, 리버풀스트리트(리버풀가) 역이다.
(Waterloo Mainline, Paddington, King’s Cross, St. Pancras, Liverpool Street)
역마다 역할이 다 다른데,
처음 런던을 찾았을 때 파리로 가기 위해서 찾았던 역은 세인트판크라스 역이었다.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 [프랑스(1)] 유로스타 타고 런던에서 파리 가기 To Paris fr London with EuroStar
이렇게 목적지가 영국 국내인지 아니면 국외인지에 따라서 이용하는 역이 달랐고,
런던에서 국내 어느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이용하는지에 따라서도 역이 달랐다.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역의 역할만 잘 기억한다면 오히려 헛갈리지 않고 편하게 역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런던에서 옥스포드까지는 패딩턴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격은 5.40파운드 (약 9,000 원)에 예약을 했다.
영국의 기차가격은 정찰제가 아니라, 언제 표를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열차 출발 일자와 시간이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싸지는데,
똑같은 옥스포드행 열차라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하면 30파운드 (약 5만 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그러니 영국의 열차는 되도록 빠르게 예약을 하는 것이 가격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이미 기차를 다 예약을 해뒀기 때문에, 저럼하게 예약을 했다.
8월 13일 기차를 이용할 예정을 잡고, 약 2개월 전인 6월 17일에 예약을 했다.
바우처를 출력해 가면, 티겟을 따로 교환하지 않아도 바우처의 바코드를 이용해서 열차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런던 기차 예약 / National Rail Enquiries]
우리 기차는 오전 9시 21분에 패딩턴에서 출발해서 오전 10시 정도에 옥스포드 역에 도착하는 열차를 이용했다.
패딩턴 역에는 9시 5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아직 우리가 탈 기차는 플랫폼에 도착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영국도 그렇지만, 유럽의 거의 모든 역사(驛舍)와 철길이 대부분 도시가 형성되고 난 이후에 건설이 되다 보니
종착역은 말 그대로 종착역의 의미 그대로 역사(驛舍)의 모습을 하고 있다.
종착역에서 철길이 끊어지고, 더 이상 기차는 종착역을 지나서 달려갈 수가 없는데,
도시가 완성된 후 기차역이 건설되다 보니, 도심을 지나서 철길을 더 놓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과 유럽의 철길과 역사는
이렇게 종점에서 손님을 모두 내리고, 다시 반대편 종착역을 향해 손님을 다시 싣고 바로 역을 떠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네 서울역, 부산역에서 손님을 내린 기차가
가던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 차량기지로 이동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조금 지나니 안내판에 우리네 기차가 안내가 되기 시작했는데,
5분 정도 늦게 도착을 한다는 안내가 표시되었다.
약 15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는데, 아직 플랫폼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에서도 기차표를 구매할 수도 있었는데
티켓을 판매하는 장소가 역 안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줄을 서서 필요한 티겟을 구매할 수도 있었는데
기계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선택해서 구매할 수도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바우처를 구매해 온 것이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이용할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이용객들이 늦지 않게 열차로 모여들어 자기네들 열차칸에 바삐 오르고 있었다.
티켓에 열차칸(Coach)과 좌석(Seat)이 표시되어 있어서
우리 일행도 정해진 좌석을 찾아 열차에 몸을 실었다.
내가 좋아하는 기차 여행
기억에 남는 기차 여행과 추억이 참 많은데
이번 여행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속으로 남기며 옥스포드 여행을 시작했다.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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