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면 어김 없이 근교로 여행을 갔다.
백패커스에도 우리 셋이 늘 붙어 다니는 것을 알고는 같은 일자리와 같은 휴무일을 주고는 했었다.
덕분에 우리는 더 자주 만나고 얘기하고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번다버그 근교의 무어파크로 가보기로 했다.
번다버그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바닷가로, 차로는 약 20분 정도 걸렸다.
지난 번에 갔었던 바가라 비치와 거리는 비슷했다.
입구가 딱히 없어서 저 길로 숲을 지나면 바로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바가라와 달리 관광지로 보이지는 않았고, 가까운 현지인이 많이 찾는 바닷가로 보였다.
하지만 바가라 보다 긴 해변이 있어서 천천히 걷고 얘기하기에는 훨씬 더 좋았다.
호주는 한 겨울로 접어 들었지만 한 낮은 꽤 더운 날씨었다.
같이 간 일행이 나를 찍고,
나도 일행과 풍경을 찍었다.
지금도 ‘호주’, 혹은 ‘시드니’라고 단어를 던지면 떠오르는 것은 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햇빛이 참 따가울 정도로 하늘이 맑았는데,
누구는 그렇기 때문에 피부암이 잘 걸리니, 피부가 빨리 상해서 더 빨리 늙느니,라고 하지만
저 파란 하늘 자꾸자꾸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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