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가 무엇이길래 꼬치 하나가 880엔(약 9,000원)이나 하는 걸까
궁금해서 하나 사 봤는데 역시나 소고기였다.
야끼니꾸를 이렇게 꼬치로 팔다니, 신기해하면서도 입에 한 입 무는데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비싼 것이 제 값을 하는 야끼니쿠였다.
신주쿠 골목골목을 구경하고 나서 아까 스타벅스에서 구경했던 스크램블 교차로를 직접 건너봤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는데,
정말 부딪히는 사람 하나 없이 제 갈길을 잘 찾아 건너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다시 신주쿠 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해서 하라주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는 시부야에서 북쪽으로 걸어 하라주쿠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신주쿠에서 남쪽으로, 반대방향으로 걸어 하라주쿠로 가보기로 했다.
30여 분을 걸어 하라주쿠 역 입구에 도착을 했다.
사실 하라주쿠 역 입구는 신주쿠에서 이곳에 걸어오는 동안 지나쳐 왔는데,
예전에 방문했던 메이지 신궁에 대한 추억 때문에 이곳까지 한 번 걸어와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메이지신궁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해가지고 있어서 조금 어두워진 하라주쿠 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하라주쿠 역으로 가는 철길을 따라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하라주쿠 역 입구로 이동했다.
날짜로는 12월이었지만, 도쿄는 한국보다는 덜 추웠다.
이제 막 은행나무잎들이 떨어져 바닥을 덮고 있었다.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노래가 생각이 났다.
하라주쿠 역 입구
저녁시간이 가까워오자 토요일 저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았다.
도쿄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쿄 시민들도 자주 찾는 유명지다 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하라주쿠 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다케시타 거리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쇼핑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천천히 걸어서 골목 끝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골목 끝까지 천천히 구경하며 걸으면 10여분이면 지나갈 수 있는 짧은 거리다.
골목을 반정도 지나가면 왼쪽에 마리온 크레페(Marion Crepes)가 나온다.
예전에 이곳에서 크레페 맛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한국의 인기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의 하라주쿠 오프라인 매장도 볼 수 있었다.
매장 안과 입구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왠지 뿌듯하면서도, ‘아니 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를 빠져나왔다.
사람이 조금 적었더라면 눈으로 상점을 좀 더 구경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토요일, 주말 오후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막 골먹을 나서는데 맞은편 건물에서 낯이 익은 간판이 하나 보였다.
bills
호주에서 참 맛있게 먹었던 브런치 가게의 일본 지점이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가볼 수는 없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올라가서 간단하게 브런치를 먹었을지도 몰랐다.
하라주쿠의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모습으로 관광객인 나를 참 많이도 설레게 했다.
오래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도 그랬었고,
12월의 도쿄도 역시나 혼자인 나를 가만 두지 않았다.
실컷 감흥에 젖어 도쿄 하라주쿠를 거닐다가
친구와 약속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장소를 이동해야만 했다.
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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