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Lisboa) 호텔, 카지노에서 10여분 거리에 세나도 광장이 있다.
걸어서 길을 걷다 보면 광장이 없을 것 같은 거리에서 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 시정서(市政署, 시 정사를 맡아보는 관청) 건물이 보이면 바로 맞은편이 세나도 광장이다.
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이렇게 넓은 광장이 나타나는데,
처음 방문한다면 좁은 골목 같은 길을 걷다가 광장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하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세나도 광장 Senado Square
아름다운 분수와 유럽풍 건문들로 둘러싸인 마카오 도심에 있는 광장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을 받아 포르투갈 건축 양식의 건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세나도 Senado’는 포르투갈어로 ‘의회’를 의미한다.
유럽풍 건물과 바닥의 물결무늬가 새겨진 타일이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광장 안으로 조금 걸어들어와 시정서 방향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 성 바울 성당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광장은 병목처럼, 안쪽으로 갈 수록 길이 좁아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광장을 지나면서 포근하게 광장에 안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세나도 광장의 많은 맛집 중 하나, 황지기(黃枝記, 웡치케이)
전통 중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종원이 다녀간 맛집이어서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이었다.
완탕면, 쌀국수 볶음면, 새우알 볶음밥과 같이
한국 사람들 입에도 맞는 메뉴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어머니와 여기에 잠시 들려볼까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광장 안쪽 깊은 곳으로 이동을 했다.
바닥에 있는 물결모양의 타일이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두 번째 방문하는 세나도 광장이었는데 처음에 보지 못했던 건물의 모습과 풍경이 눈에 들어와서 또 새로웠다.
세도나 광장의 안쪽으로 들어와 왼편으로 꺾어진 골목을 돌면
성 도미니크 성당이 나타난다.
노란색 원색이 눈에 이쁘게 들어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이다.
성 도미니크 성당 St. Dominic’s Church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7세기 스페인의 도미니크 수도회에 의해 세워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이다.
노란색 외벽과 하얀색과 초록색 창문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해서 아름답다.
아름답고 섬세한 건물과는 대조적으로 포르투갈에 맞서 스페인을 지지하던 장교가 이곳 제단에서 살해되기도 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관람시간 : 오전 10시 : 00 ~ 오후 6시 00분 (무료)
성 바울 성당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성 도미니크 성당의 오른쪽으로 난 작은 골목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성 바울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좁은 길목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골목 중간쯤부터는 육포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맛을 보라며 작은 육포를 하나씩 건네주는 모습이 우리네 재래시장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갓 구운 육포 향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그 향을 맡고 그냥 갈 수가 없어, 어머니와 나도 잠시 들러 구경을 하고 육포 몇 조각을 얻어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들고 다니기도 상그럽고(?),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육포 골목을 벗어나면 성 바울 성당이 우뚝 솟은 채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보습을 볼 수 있다.
세나도 광장과 성 도미니크 성당, 그리고 육포 골목까지 지나오면서 조금은 움츠러들었던 긴장감이
성 바울 성당의 넓은 광장과 풍채를 보고 한 번에 터져 나와 사뭇 놀라게 되었다.
언제가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시 봐도 참 신기하고 웅장한 성 바울 성당이었다.
어떻게 저 문이 무너지지도 않고 우뚝 솟아 있을 수 있는 걸까
성 바울 성당 입구에서 방금 걸어온 길을 바라 왔다.
저기 멀리 리스보아(Lisboa) 호텔이 보였고, 아래 오른쪽으로는 육포 거리도 보였다.
좌우로 오래된 포르투갈식 건물이 조화로워 보였다.
성 바울 성당 Ruins of St. Paul’s Church
영어로 하면 세인트 폴 성당이다.
영국에서 만났던 그 세인트 폴 성당과 이름이 같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가 마카오에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설계한 성당이다.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온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1637년부터 20여 년에 걸쳐 건축되었다.
1835년 태풍과 세 번의 화재로 본관이 붕괴되었고, 현재는 5단 구조의 정면 벽과 계단, 지하 납골당만이 남아 있다.
관람시간 :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00분 (무료)
성당을 구경하고 나와서 앞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앉아 구경했다.
잠시 관광객이 아니라 관람객이 되어 성당과 사람 구경을 했는데,
바쁘게 움직였던 여행길에서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다.
날씨가 많이 흐렸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다.
덕분에 무더위를 조금 피해 걸어서 이동하기가 수월했다.
그래도 습한 기운까지는 벗어버릴 수가 없어서 물을 자주 마셔줘야 했다.
성당 앞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하나 사서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를 보충하
어머니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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