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친구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저녁을 먹자면서 어머니와 나를 초대해 줬는데,
내가 홍콩에서 제일 맛있는 스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망설이지 않고 초대해 준 딤섬 집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귀여운 딤섬을 맛보게 해 주겠단다.
얌차 Yum Cha
광둥식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홍콩의 유명 체인 식당이다.
얌차(飲茶) 또는 반밍(品茗)이라고도 하는데, 아침과 점심 사이에 차와 딤섬을 먹는 광둥식 식사 문화다.
홍콩 하면 떠오르는 광둥식 딤섬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4시 00분 / 일요일 휴무
센트럴 점 : Nan Fung Tower, 2/F, Nan Fung Place,, 173 Des Voeux Rd Central, Central
홍콩친구의 추천을 받아 방문했던 지점은 침사추이 지점이었다.
그런데 23년 현재 얌차 지점을 찾아봤더니 침사추이 지점은 없어졌다.
아마 코로나 시국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고 외식을 많이 하지 못 하던 시기에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찾아보니
홍콩섬의 센트럴역 근처에 있는 얌차 센트럴 지점이 확인된다.
건물을 들어서는데 반가운 한글이 보였다.
얌차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맛있는 딤섬 먹으러 왔다가 인테리어가 이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조금 이른 저녁이어서 빈자리가 많았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저녁시간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친구가 전화로 예약을 해두어서, 친구가 도착하기 전에 어머니와 내가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벌써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는 손님들도 있었다.
홍콩 광둥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었다.
잔잔한 말소리는 때로는 마음을 편하게 하기도 한다.
낯선 곳이지만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나도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영어 메뉴가 있어서 직원이 메뉴판을 먼저 가져다주었다.
영어로 적혀 있었지만 읽고도 뭐가 뭔지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빨리 친구가 와서 능숙하게 메뉴를 주문해 주었으면 했다.
얌차는 딤섬도 유명하지만, 여기 금붕어가 노닐고 있는 앞접시도 유명했다.
옥빛의 접시에 금붕어가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이뻤다.
친구가 도착했다.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맛있는 것 좀 먹자고 얘기했다.
맛있는 것을 먹이기 위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와 그의 남편이었다.
딤섬 맛집인데 딤섬만 먹지 않고 다양한 광둥식 요리를 시켰다.
홍콩 친구 덕분에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광둥식 요리를 여러 가지 맛볼 수 있었다.
나는 처음 맛보는 음식들이 참 많았는데
홍콩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 위주로 주문을 해줘서 나도 홍콩 사람이 된 것처럼 생각하며 저녁 식사를 했다.
먹으면서 음식 이름이 뭔지, 어떤 것으로 만들었는지 설명을 들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는 지금은 이름을 기억할 수가 없다.
담에 만나면 다시 물어봐야겠다.
얌차의 대표 메뉴, 커스터드 번(custard bun, 카스타드 번)이 나왔다.
귀엽게 생긴, 오렌지 빛깔의 빵인데, 홍콩의 얌차를 찾아보면 이 커스터드 번이 대표 사진으로 나온다.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생겼는데,
위에 찍혀 있는 눈을 보니 마치 살아서 움직일 것 같았다.
내 눈을 보면서 뭐라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검댕먼지(스스와타리)의 오렌지 버전 같았다.
빵의 반을 가르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슈크림 같은 속이 나오는데,
너무 귀엽고 이뻐서 먹기 아까웠다.
후식으로 나온 솜사탕
하늘색 보들보들한 솜사탕으로 달달함을 더하는 저녁이었다.
딤섬이라고 하면 즙을 가득 머금은 작은 물만두 모양의 딤섬만 생각했었는데
홍콩에는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딤섬이 많은 것 같다.
딤섬만 먹지 않고 딤섬과 같이 먹으면 조합이 좋은 음식들을 같이 맛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친구와 오래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테이블의 차가 떨어지지 않게 직원 분이 계속해서 신경 쓰며 챙겨줬다.
저녁을 먹고 친구 부부와 헤어졌다.
다시 홍콩에 남은 어머니와 나는 홍콩의 저녁을 즐겼다.
어머니도 이제 홍콩이 익숙한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셨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침사추이에서 근처에 있는 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예전 친구와 홍콩에 처음 방문했을 때 맛봤던 스파이스 크랩집이 보였다.
배가 부르지 않다면 어머니와 맛을 보기 위해 들렸겠지만 배가 충분히 불렀고,
또 생각보다 맛이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 기억이 나서 그냥 스쳐지나치기로 했다.
홍콩의 경찰
중경삼림의 양조위가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호텔로 들어와 어머니와 오늘 하루를 얘기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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