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몰기를 했다.
5개 화살, 한 술을 가지고 사대에 올랐는데
하나하나 발시를 했던 내 화살이 모두 관중을 하고 돌아왔다.
그중 하나는 홍(紅)심에 관중을 해서 붉은색이 묻어 있었다.
자주 관중을 하고, 자주 몰기를 하면 좋을 텐데
한 번 몰기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코로나 때는 자주 나올 수가 없었다는 핑계를 댈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으니, 정말 활쏘기를 열심히 해서 실력을 닦을 수밖에 없다.
사마귀가 활 좀 살 쏴봐라고 나를 훈계했다.
사람이 자주 오가는 사우회관 앞 계단이어서, 옆 화단으로 옮겨줬다.
지난주에 대회가 끝났지만
아직 대회의 모습을 없애지 않고 남겨뒀다.
10월이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따가워서 그늘막 아래에서 활을 내기 참 좋았다.
오늘은 10월 첫 번째 토요일이어서 삭회가 있었는데,
몰기를 했던 실력을 삭회 편사 때에 유지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수가 좋지 못해 시상을 하지는 못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연세대학교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
성산대교를 건너는데 노을이 지는 모습이 보였다.
활을 내고 집으로 가는 길은 늘 나른한 기분이 든다.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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