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미술관 관람을 아쉽게 놓치고 나서
시간이 갑자기 붕 떠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목적지를 정해야 했는데,
오늘에는 일정에 없던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다행히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버스 좌석 일부가 마주 보고 앉도록 되어 있는 구조여서, 조금은 민망할 뻔도 했지만
안 그런 척 바깥 풍경을 보며 자연스러워지려 노력했다.
버스가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앞을 지나갔다.
뜻하지 않게 루브르 박물관을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오래전 궁궐이었다고 하더니,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 조각물도 그렇고, 둘러싼 건축물이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예뻤다.
빠르게 로터리를 돌아 나가는 버스가 야속할 정도였다.
이렇게 에펠탑 정말 코 앞에 버스가 나를 내려놓고 떠났다.
많이 걷지 않고 이렇게 에펠탑 앞에 내릴 수 있어서 버스한테 너무 고마워했다.
실제로 에펠탑을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그리고 그 색깔과 재료 때문인지 조금은 차가운 느낌도 들었다.
수풀을 지나 넓은 공원으로 나오니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였다.
프랑스, 그리고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
에펠탑이었다.
에펠탑 La tour Eiffel (Eiffel Tower)
1889년 3월,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세계 박람회를 위해
프랑스의 건축가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 Alexandre Gustave Eiffel이 만든 거대한 탑이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300m의 높이를 자랑한다.
1930년, 미국의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지 3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다.
훗날 30m 높이의 안테나가 추가 설치되었지만 에펠탑의 높이를 얘기할 때는 안테나 길이를 빼고 얘기를 한다.
에펠탑은 프랑스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독일에 패한 치욕을 만회하고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1889년 파리 엑스포에 전시할 목적으로 만든 탑이다.
에펠탑이 건축될 당시 파리 시민으로부터 흉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당시 프랑스의 건축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20년간 설치 후 해체할 예정이었다.
아지만 오늘 날까지 이렇게 잘 남아줘서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관광지가 되었고,
나도 이렇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에펠탑을 찾았을 때,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 Paris, I love you / 2007)’ 영화에서
광대가 마임을 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영화 ‘사랑해 파리’ / 에펠탑 에피소드]
그리고 작년, 2022년에 개봉한 영화 ‘에펠(Eiffel)’에서
에펠탑이 건설되던 당시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는데,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에펠탑을 찾았던 나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
[영화 ‘에펠’ 예고편]
에펠탑의 아래 공간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공원처럼 잔디밭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멘트 바닥으로 단단하게 다져져 있었다.
카메라로 한 번에 끝을 모두 담기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철제 건축물이었다.
100년도 훨씬 전에 이 높은 철근 건축물을 세울 생각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탑은 총 3층으로 되었는데,
2층과 3층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볼 수 있다.
저기 2층 전망대가 사진에 보인다.
나는 전망대는 올라가보지 않았다.
큰 철근 조각뿐만 아니라 미세한 철근이 에펠탑을 받치고 있었다.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졌을 것이라고는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었다.
당시 얼마나 정성을 들여 이 건축물을 세웠을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타워 밑으로 들어가거나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
짐 검사를 받아야 했다.
유럽이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관계로,
이렇게 크고 무거운 건축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보니,
무엇보다 사람들의 안전이 우선이었다.
지도를 보면, 에펠탑의 앞 뒤로는 공원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잔디는 무성하지 않고 드문드문 파인 곳이 많아서,
에펠탑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에펠탑 아래에서 바라본 에펠탑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사방이 뚫려 있는 개방감이 있었지만
큰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포근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에펠탑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웠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에펠탑은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을 안겨줬다.
에펠탑을 밑으로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나왔다.
방금 지나온 광장이 보였다.
이쯤 되니,
도쿄에서 봤던 도쿄 타워랑은 비교를 할 수 없다.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는 에펠탑이 이겼다.
[청년여행 도쿄타워 이야기]
[도쿄(東京)(4)] 도쿄 타워 Tokyo Tower
이렇게 길거리에
사람들을 모아 두고 야바위를 하는 ‘꾼’들이 있는데,
이거는 모두 사기니까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
여기 근처에 관광객인척 서 있는 사람들도 모두 같은 무리들이고,
자기네들끼리 이기고 지고 하면서 돈을 주고받으면서 관광객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린다.
아주 못 된 놈들이다.
에펠탑을 멀리서 보기 위해서 샤요 궁(Palais de Chaillot / 샤이요 궁)으로 이동을 했다.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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