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패커스에 숙소를 잡았다.
번다버그에 온 지 3일 만이었다.
어제 안작공원에서 차박을 하고 새벽 6시에 백패커스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백패커스 사무실을 찾았다.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뒤로 몇 팀의 백패커가 찾아오기도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순위가 밀릴 뻔했다.
이름은 노스사이드(Northside) 백패커스인데,
차량에는 이스트 번디(East Bundy) 백패커스라고 적혀 있었다.
다행히 오늘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는 인원이 있어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방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 머물고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었다.
체크인을 하고 긴장을 놓고 보니,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마당을 끼고 ‘ㄱ’자 모양의 건물과 수영장도 갖추어진 백패커스였다.
한국, 일본, 홍콩, 대만과 같은 아시아계 사람이 반, 그리고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와 같은 유럽 사람도 있었다.
나는 캐나다 커플, 프랑서 여자, 영국 남자와 같은 방을 썼다.
외국인과 한 방에서, 남녀가 같이 생활하기는 처음이었다.
건물 앞에서 우리 셋이 다시 만났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일을 다녀온 한국 누나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이곳 생활이 익숙해 보였다.
당분간 우리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누나와 함께 일의 종류와 강도, 시급(hourly)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 누나와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이때의 첫 만남을 우리 모두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있어서 만날 때마다 이날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지금은 노스번디(North Bundy) 백패커스로 바뀌어 있었다.
번디(Bundy)는 번다버그(Bundaberg)의 애칭이다.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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