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미럴티 아치 뒤편으로 트라팔가 광장 교차로가 이어진다.
코번트 가든, 소호 거리, 피카딜리 서커스, 내셔널 갤러리와 이어져 있고,
가까운 곳에 버킹엄 궁전,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 박물관(대영 박불관)과 인접해 있어
런던 관광지를 오며가며 지나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광장이다.
예전 어떤 교양 수업에서,
고대부터 중세시대에 광장(Square)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건지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현대적인 미디어가 생겨나기 전,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 대중(mass)이 되고, 미디어(media)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 옛날 광장은 지금의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역활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대도시 한 가운데에 이렇게 멋지고 넓은 광장이 있다는 것은 영국과 런던 사람들에게는 큰 행복인 것 같았다.
광장 가운데 우뚝 솟은 기념탑 위에
넬슨 제독이 올라 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런던의 마지막 날 오후가 되어서야
시간을 내서 트라팔가 광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트라팔가 광장/트라팔가르 광장 Trafalgar Square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841년 만든 광장이다.
트라팔가 해전은 세계 4대 해전 중에 하나다.
영국의 넬슨 제독이 대한민국,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광장 중앙에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50m의 넬슨 탑이 서 있다.
예전에 넬슨 제독과 그의 연인, 엠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사실일까, 싶기도 했었다.
영국 사람들은 넬슨 제독과 엠마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 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트라팔가 광장은 처음에 윌리엄 4세 광장으로 불렸으나
건축가 조지 이드웰 테일러의 제안으로 트라팔가 광장이 되었다.
탑 주면으로는 사자 모양의 동상이 있다.
네 마리의 사자가 탑 사방을 바라보며 탑을 호위하고 있다.
이 사자 동상은
프랑스 나폴레옹 군과의 해전에서 승리를 이끈 넬슨 군대가
승전 기념으로 해전에 사용된 프랑스 군의 함포를 가져왔는데,
그 함포를 녹여서 만든 동상이라고 한다.
프랑스에게 있어서는 치욕스러운 동상이겠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사자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게 하는 이야기다.
사자의 앞 발이 아이들이 한 번에 다 껴안을 수도 없을 정도로 크게 만들어졌다.
실제로 보면 웅장한 사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내셔널 갤러리 앞마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2개의 분수 주변으로 여유롭게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저녁이었다.
이렇게 런던 여행을 마무리하려고 하니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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