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다.
런던의 지하철은 지하로 오래된 역사에서 말해주듯,
시설이 그렇게 현대적이지 못하다.
지하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폭이 좁고 회전을 하며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지하철 통로도 튜브(Tube) 이름에 걸맞게 동글동글한 모습을 하고 있다.
표지판은 잘 되어 있지만 길이 갑자기 꺾이고 이어져 지하 세계 미로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은 좌석에 앉으면 맞은편 사람의 발끝이나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다.
100년도 훨씬 넘은 지하선로와 터널을 확장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지하철도 그 크기에 맞게끔 만들어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지하철을 타면서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았던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불편한점 없이 잘 타고 다녔다.
노선도 많아서 유명한 관광지는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너무나 간절했던 이번 여행지는
셜록 홈즈 박물관이다.
셜록 홈즈(Sherlock Holmes)의 팬이라면 반드시 들러 봐야 하는 박물관이다.
소설,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했던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러 가는 길, 너무나 설레는 여행길이었다.
박물관이 있는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나오니
역 바로 앞에 이렇게 떡하니 셜록 홈즈의 동상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쓴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1844년, ‘사이거 홈즈와 바이올렛 셰린포드 결혼’에 처음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사랑 받는 탐정 캐릭터다.
나는 소설 이후, BBC 드라마 셜록을 통해 더 빠져들게 되었다.
셜록 홈즈 박물관은 실제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을 하기도 했고,
실제 소설에서 셜록 홈즈가 살았던 ‘221b Baker St’의 번지를 만들어 박물관으로 꾸며뒀다.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번지수 221b인데 소설과 드라마가 대히트를 치면서 관광지로 꾸몄다.
셜록 홈즈 박물관 Sherlock Holmes Museum
주소 : 221b Baker St. NW1 (실제로는 237번지와 239번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음)
입장료 : 건물 안 2층으로 입장하려면 입장료 필요 (23년 현재 16파운드 / 약 25,000원)
1층 박물관만 입장하는 것은 무료
관람시간 : (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00분
https://www.sherlock-holmes.co.uk/
박물관 입구에는 경찰관이 문을 지키고 서 있었는데,
영국의 전통 경찰관 복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장을 하지 않더라도 기념사진을 부탁하면 정말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셨다.
표정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조금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셨다.
드라마 셜록이 2014년에 시즌3, 2017년에 시즌4가 방영이 되었다.
내가 방문했던 16년도에는 시즌3가 방영되고 난 후 2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럼에도 박물관 앞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2층 입장을 하려면 1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줄을 서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을 해 보는데, 이러다가는 다른 일정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정말 몰랐다.
너무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셜록 홈즈가 직접 사용했을 법한 소재와 실험 기구, 셜록의 개인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던데
하나도 보지 못하고 포기를 해야 했다.
아쉬움에 2층 벽에 붙은 주소만 애타게 바라볼 뿐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위안을 삼아, 1층에 있는 기념품 가게라도 들러야 했다.
기념품 가게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셜록 홈즈를 기념하는 기념품과 다양한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히 걸음을 옮기며 구경을 해야 했다.
셜록 홈즈, 직접 만나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소설에 나온 모습이나 드라마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겨우겨우 돌리는데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쉽지만 이곳을 찾았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만 자리를 떠났다.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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