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험을 2번 도전을 해서 합격을 했더니
자신감이 버릇도 없이 샘솟고 있었나 보다.
영학정에서 승단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겁도 없이 덜컥, 참가신청을 했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타 정에 가서 활을 한 번 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승단대회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목동, 안양천 강변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활터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몰려왔다.
신청을 좀 늦게 했더니
내 순서는 오후 작대로 배정이 되었다.
오전에 신청을 하신 분들이 대회에 참가 중인 모습을 뒤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첫 대회이기도 했고,
더군다나 승단을 결정 짓는 대회였고,
타 정에서 활을 내고 또 많은 분들이 뒤에서 내 모습을 지켜본다는 중압감이 들었다.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는 건데,
어쨌든 나는 7번째 순(巡)에서 시(矢) 부족으로 시험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같이 참가한 황학정 분들을 끝까지 응원하며 대회를 잘 마쳤다.
대회가 끝나고 나니 저절로 긴장이 풀리면서 많은 아쉬움이 몰려왔다.
이렇게 조금씩 나도 성장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대회에 같이 참석한 지인들과 신촌에서 아쉬움을 달래
서로를 위로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202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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