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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황학정
잔디가 노란 옷을 벗고 초록색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있었다.
날씨도 많이 포근해지던 늦겨울
이제 코로나 여파도 조금씩 끝이 나는 것이 보였다.
활터가 다시 문을 활짝 열고 활꾼을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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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학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모습으로
고종 황제가 활을 냈다고 하는 황학정의 현판
이렇게 자세히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드는 필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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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고전분이 계시지 않아서
살을 내고 직접 살을 치러 갔어야 했다.
오랜만에 무겁에 서서 과녁의 크기를 가늠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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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에서 바라 본 황학정이 멀리 보인다.
무겁에 서 있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좀 더 자주 활터에 와서 활을 내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쉽지 않았다.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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