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5)] 타이베이, 지우펀(九份/Jiufen)

[대만(5)] 타이베이, 지우펀(九份/Jiufen)

국외여행/대만 Taiwan

2022-11-27 18:18:14




황금산성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 Jiufen Old Street

이번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 지우펀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2001) 주요 장면의 영감을 얻었던 곳이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가끔 찾아보는 SBS 드라마 온에어(On Air, 2008)에서도 대만과 지우펀은 중요한 장소로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 대만 편(2014)에서도 나오면서 한국에서 많이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공식적으로 지우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며 부인하기도 했다.)



흔히 아는 지우펀의 좁을 골목과 야경이 멋진 건물들을 보기 위해서는 큰길에서 올드 스트리트를 지나가야 한다.
길 좌우로 기념품을 사기 위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이 늘어서 있어서 간단한 선물을 사고 요기를 하기에 좋았다.

지우펀 (九份/Jiufen)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진과스와 함께 금광 채굴로 번영했던 도시였으나 폐광 이후에는 한적한 시골마을이 되었다.
드라마 온에어와 꽃보다 할배 대만편의 촬영지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만 센과 치히로의 향방불명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부인했다.)
저녁에 중국식 홍등으로 빛나는 예쁜 거리를 만날 수 있고,
일본 식민지배 시절 일본 관리자와 광부들이 이용하던 상가와 홍등가에서 유래되었다.







낮에도 항상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데, 이곳의 매력은 저녁이 되어야 느낄 수 있다.
택시 투어를 하면서도 택시 기사님이 일부러 지우펀을 마지막 코스로 정해서 데려다주시는데,
해가 아직 완전히 지지 않아서, 해가 지기까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아메이차주관(阿妹茶樓)


아메이차주관을 마주 볼 수 있는 식당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이 식당은 정작 음식과 차를 마시는 목적보다는 맞은편 아메이차주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들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멜론 주스를 한 잔 시키고는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친 여행을 조금 쉬어 가면서,
조금씩 해가지는 장면을 눈으로 담았다.







 
초저녁이 되니 건물에 불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었다.
건물 외관에 홍등을 달아 뒀는데, 지우펀의 어둠과 잘 어울려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서 지우펀을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낮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어서 걸음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그냥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들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느라 정체가 심했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길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저녁으로 하늘은 깜깜한데, 좁은 계단 길에는 사람과 붉은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계단이 가파르기는 했지만 천천히 이동하면서 구경하느라 힘든 줄은 몰랐다.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식당에는 아메이차주관 건물 야경을 찍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이런 모습도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유명한 관광지에 와 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일본의 영향이 있었던 곳이라 중간중간 한자와 함께 일본어도 자주 보였다.
영어로도 표지판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외길이어서, 위에서 아래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되었다.



지우펀을 구경하다 낯에 익은 포스터를 발견했다.
내가 이곳에 와보고 싶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 드라마 온에어의 포스트였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이유도 있겠지만, 당시 막 한국의 드라마가 동남에서 인기를 끌던 시기라
한국 사람과 동남아 사람들이 이 포스트를 보면서 나처럼 반가움을 느꼈을 것 같다.





계단길을 다 내려와서 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길에 내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이 또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야경, 그리고 은은한 조명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줬다.
 
대부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로 관광을 하고 있었는데,
일부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구경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택시 기사님이 위에서 우리를 내려주고, 아래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힘들게 여행을 했을지도 모른다.



지우펀은 계단길만 유명한 것이 아니었다.
광산으로 유명했던 작은 마을 전체가 관광지로 변해 있었는데,
계단을 걸어 내려와서 만나는 마을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지우펀을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달랐는데,
이렇게 멀리서 사람들과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지우펀 역

지우펀에도 역이 있었다.
실제 열차가 서는 역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역이 있어서 사람 사는 동네 같고 좋았다.



계단을 내려와서도 미로 같은 마을이 골목길을 많이 걸어서 이동했었다.
중간중간 길을 잃지 않게 지도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에 식당과 커피집, 그리고 숙도도 많이 있어서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머물다 가도 좋을 법했다.



작은 골목에 이런 상점이 있으니 지우펀 속의 또 다른 지우펀을 만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내가 알던 화려한 야경의 지우펀이 아닌, 조용한 골목의 지우펀
천천히 골목을 거닐면서 이곳을 느끼고 싶었다.



계단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지우펀 아랫길 주차장으로 가는 골목길은 한산했다.
이 길을 선택하기 참 잘했다 생각했다.
물론 택시 기사님의 추천이었지만



골목 끝에서 다시 만난 도로 근처에는 이미 많은 택시들이 주차해 있었다.
우리처럼 택시투어를 이용한 관광객은 모두 여기서 다시 기사님을 만나기로 한 것 같았다.
 
카카오톡으로 기사님을 찾아서 다시 만났다.
그렇게 지우펀 관광을 끝내고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갔다.
 
지우펀은 많은 사람이 있어서 혼잡했지만 그래도 한 번은 가서 야경을 느껴볼 만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고, 더군다나 택시투어를 이용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이동을 할 수도 있었다.



3명이 한 대의 택시를 빌리면 가격 부담이 더 줄어들겠지만,
둘이 가더라도 택시투어를 이용하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나도 그랬으니까

만수항 택시투어 (한국어 가능)
카카오톡 ID : wan800218















 
대만으로 돌아와서는 딘타이펑(Din Tai Fung)에서 저녁을 먹었다.
유명한 딤섬 전문점이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메뉴가 없어서 주문을 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맛있는 만두를 먹을 수 있었다.



대만에서 알찬 이틀을 보낸 것 같다.
오늘 택시 투어로, 짧지만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대만은 11월 말이라도 너무 더워서, 한 여름에는 다시 오지 못 할 것 같다.
다음에는 한 겨울에 주말여행을 한 번 더 와서, 타이베이 시내를 좀 더 깊이 여행을 해보자 다짐했다.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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