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짐을 잠시 맡겨 놓고 마지막 시드니 투어를 나섰다.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시드니 록스 the Rocks를 구경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하버브리지로 가기로 했다.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에 해리스 핫도그를 만났다.
이번에는 맛을 보지 않았지만, 5년 전 맛봤던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여행] Harry’s Hot Dogs 해리스 핫도그
계속 봐도 멋진 오페라하우스
어머니는 오늘 보는 마지막 오페라하우스를 만힝 아쉬워하셨다.
록스 지역을 돌아다니며 멀리서 오페라하우스를 원 없이 보기로 했다.
타롱가 주를 갈 때 페리를 타기도 했고,
어제 저녁에는 디너 크루즈를 타기도 했던 서큘러 키 the Circular Quay
뒤로 시티 뷰와 함께 보는 모습이 멋있었다.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록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시티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시티와는 또 다른 멋을 가진 곳이다.
록스 the Rocks
1788년 1월 26일, 영국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이 호주에 최초로 정착한 지역이다.
본래는 호주 원주민 어보리진(애버러진)의 카디갈(Cadigal) 부족이 거주했던 곳이다.
호주 전통품과 골동품, 수공예품 가게가 있고, 주말에는 록스 마켓 (the Rocks Market)이 열린다.
록스 마켓 : 매 토~일요일, 10am ~ 5pm
본래 록스 마켓 메인 거리는 따로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외곽으로 나왔다.
이렇게 길거리에 임시 상점이 열려서 생필품이나 기념품을 팔고 있다.
록스에는 상점도 많지만 레스토랑이나 펍도 많이 있다.
시장에 먹을 것이 빠지면 섭섭하지
브런치나, 간단히 맥주를 한잔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확실히 시티와는 다른 분위기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멀리 하버브리지가 보인다.
정말 호주에 처음 영국 이주민이 도착했을 때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상점을 열었지만 손님이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다.
흰색으로 색 맞춤을 한 상점 주인이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광장에서 아빠와 딸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익숙한 노래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노래를 들어며 잠시 쉬어갔다.
아이들이 와도 좋아할 만한 놀이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이 있다.
나도 오늘 시드니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더 긴 시간을 록스 마켓에서 보냈을 것 같다.
나만큼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시는 분이신 것 같다.
8월, 한 겨울에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Christmas Never Ends !
어머니 기념품으로 캐시미어 머플러를 하나 사서 어머니 목에 걸어드렸다.
싸늘한 날씨에 어울리는 아이템이었다.
하버브리지는 가까이에서 보면 웅장한 규모와 섬세한 구조물에 놀라게 된다.
그 옛날 이 다리를 짓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장비도 마땅치 않았을 텐데, 바다를 가로질러 이렇게 거대한 다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했다.
록스 구경도 식후경(食後景)
점심시간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당장 배가 고프지 않아 어머니와 하버브리지를 잠시 걷고 다시 오기로 했다.
다행히 날씨가 맑게 개이기 시작했다.
청명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록스 윗동네를 거처 하버브리지를 건너기 위해 다리 입구에 왔다.
오르막을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록스 동네가 언덕에 위치해 있다 보니 계단 하나를 올라도 이렇게 풍경이 달라진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들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루프탑(Roof Top)에 많은 사람들도 보였고,
라크로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토요일, 록스의 풍경이었다.
자물쇠를 거는 것은 세계 공통인 것 같다.
하버브리지를 건너는데, 안정 철조망에 누가 자물쇠를 걸어뒀다.
덩그러니 걸려있는 자물쇠가 쓸쓸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들만 아는 장소에 자물쇠를 채우며 다짐했을 약속이 무엇이었을지 너무 궁금했다.
하버브리지 위에서 오페라하우스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 중 몇 장은 오랫동안 내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남아 시드니를 추억하게 했다.
5년 전 루나파크를 갈 때 걸어서 건넜던 기억이 났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서 좋았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여행] 루나파크 Luna Park
걸어서 북시드니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다 건너지 않고 어느 정도 다리를 느끼기 좋을 때까지만 걸어가 보았다.
걸으면 걸을수록 웅장한 규모에 놀라게 된다.
자동차와 트레인, 사람이 함께 건너는 다리라 규모가 작을 수가 없다.
하버브리지를 반 정도 걷다가 다시 록스로 돌아왔다.
브리지 클라이밍 Bridge Climbing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었다.
나는 무서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굳이 도전하지는 않았다.
걷다가 돌아오니 배가 고팠다.
아까 봤던 사람이 많았던 레스토랑 중 하나를 골라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케밥과 커피
록스의 인기 펍, Lowenbrau Keller
홈페이에서 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https://www.munichbrauhaus.com.au/
록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멋으로 사진을 찍으면 묘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으로 온 관광객들도 많이 있지만,
주말이면 이렇게 결혼 야외 촬영을 하는 무리를 종종 볼 수 있다.
시티의 마틴 플레이스 Martin Place와 함께 시드니의 야촬 맛집이다.
록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중간중간 가드(Guard)와 레인저(Ranger)들이 많아서 안전하게 관광을 할 수 있었다.
경찰과는 다른 모습의 안전요원이었다.
우리 어머니,
시드니의 패션피플
록스에서 산 머플러는 아직도 소중히 간직 중이시다.
데이트하기에도 참 좋은 시드니, 록스다.
나도 데이트하러 록스에 오고 싶다.
록스에 가고 싶다.
이제 시티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여행을 떠나면, 항상 이 순간이 너무 아쉽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드니 횡단보고의 소리
역시 호텔로 짐을 찾으러 가는 길의 마틴 플레이스에서 결혹식 야외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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