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긴 강아지의 특징을 참 잘 살려서 케익을 만들었다.
지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먹기에 참 아까운 케익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시드니대학교를 탐방해 보기로 했다.
딱히 관광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호주, 특히 시드니의 대학교는 어떤 모습인지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시드니대학교로 가는 길에,
월드스퀘어 1층에 있는 우체국에 잠시 들렸다.
시드니 생활을 같이 했던 일본 친구에게, 우리의 추억이 많은 호주 과자를 선물해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호주의 과자를 구할 수 있지만 시드니에 들린 김에 친구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엽서도 자필로 정성껏 써서 소포에 같이 넣었다.
며칠 뒤에 친구가 잘 받았다면서 연락을 해줬다.
참 호주, 그리고 시드니 다운 건물이다.
1층에 저렇게 처마가 있어서 우산 없이 비를 피하기 참 좋은 구조다.
시드니대학교까지는 버스로 3~4코스 정도인데,
날씨가 좋아서 시티에서부터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5년 전 호주를 떠나기 직전에 시드니대학교 앞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때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던 그 출근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이런 작은 성당을 보면 중세시대의 시드니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될 것도 같았다.
큰 성당도 멋있지만 작은 성당도 매력이 있다.
가볍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Bar도 흔히 만날 수 있다.
건물 연식으로 봐서 오래전부터 저 자리를 지켰을 것만 같음 바bar로 보였다.
예전에도 참 멋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건물 외관에 식물을 키워서 멀리서 보면 큰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는 건물이다.
느낌상으로 5년 전보다 더 푸름푸름해진 것 같았다.
5년 전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때
저 식물의 뿌리들이 건물 시멘트를 뚫고 들어가서 사무실로 뻗어가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을 했었다.
그러나 저러나 외관이 너무 멋진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저지스트리트 St. George St가 끝이 나고 브로드웨이 Broadway가 시작하는 곳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이야 한국이나 해외에서 성당을 만나면 잠시라도 들렸다가 가지만,
호주에 머물 때는 뭐가 그렇게 여유가 없고 초초했는지 이런 성당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매일 이곳을 걸으면서도 눈으로 훑고 말았지 들어가 보지 않았다.
20대의 나는 열심히 살았지만, 무언가에 분명 쫓기고 있었던 것 같다.
시드니 대학에 가기 전에,
호주에서 마지막으로 일했던 레스토랑에 들려보기로 했다.
사장 행님이 그대로 그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저기 Japanese Restaurant가 내가 일했던 마지막 가게가 있던 장소이고
그리고 일식 레스토랑이 그대로 있어서 사장 행님이 상호만 바꿔서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일식 레스토랑만 그대로고, 사장님도 직원도 모두 바꿔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저 바로 옆 Thai@home은 나에게 처음 똠양꿈 맛을 보여준 친절한 타이 사장님이 운영하는 타이 레스토랑인데,
구글맵(Google Map)으로 검색해보니 아직도 영업을 하고 계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알던 사장 행님은 어디로 갔는지 수소문을 해봐도 소식을 들을 길이 없었다.
많이 아쉬웠는데, 나보다는 우리 어머니가 더 많이 아쉬워하셨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여행]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하면서 자주 이용했던 카페도 그대로 있었다.
커피와 마카롱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시티를 걷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이곳에 와서 잠시 예전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려 했다.
이 카페에 유명한 문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진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웠다.
[국외여행/호주 Australia] – [호주여행] Give me my Coffee
꽤나 저렴함 가격으로 브런치, 아침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카페였다.
아침에 출근길에 많은 사람들이 길가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아침을 먹는 모습을 자주 봤다.
이 카페뿐만 아니라 시드니 골목골목에는 많은 카페들이 있는데,
동네 주민들이 아침을 먹으며 안부도 전하고,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해야 했다.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계속 뒤로 돌아보게 됐다.
다시 또 와볼 수 있겠지?
길 건너에 있는 시드니대학교로 이동했다.
한국의 대학교를 상상하면 안 되는데,
그냥 허허벌판에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질서 없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모습이 익숙하지가 않다.
오붓하게 어머니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시드니 대학교에 내가 입학을 하는, 혹은 졸업을 하는 상상을 해봤다.
우리처럼 관광을 목적으로 시드니대학교를 찾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딱히 투어나 관광을 위한 동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 이곳저곳을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넓은 잔디에 들어가지 마라고 줄을 쳐놨는데,
보기에 좋은 잔디지만 들어가서 누워도 좋을 것 같은 잔디였다.
들어가지 말라니, 들어가지 말아야지.
어머니와 시드니대학교가 참 잘 어울렸다.
별로 즐길 것도, 볼 것도 없었지만 어머니는 어머니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계셨다.
캠퍼스를 걷는 중에 시드니대학교 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구경을 했다.
뜻하지 않게 귀한 구경을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조개껍데기를 실 Seal로 사용했다는 게 신기했다.
하긴, 더 옛날에는 조개껍데기가 화폐, 통화의 기능도 했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었다.
많은 조형물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었다.
각각의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진귀한 조각품임에 틀림없었다.
사람 조각상
그리스나 로마에서 왔을 것 같았다.
그 옛날 사람들의 손재주가 참 좋아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정교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거다.
파르테논 신전에 직접 가보지 않았는데,
사진으로만 봤던 그 신전의 조형물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섬세하게 신전의 모습을 눈앞에 만들어 뒀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모형도 옆에 있었다.
공연이 펼쳐진 무대와 관객이 앉았을 좌석까지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어 뒀다.
언젠가 꼭 실제로 그리스에 가서 실물을 구경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내가 기억하는 박물관 견학은
선생님들이 박물관에 학생들을 넣어 두고, 자유롭게 관람을 하고
내일까지 후기를 써서 제출하는 게 숙제였는데
호주는 달랐다.
학생들을 앉혀놓고, 선생님이 하나하나 의미와 뜻을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나도 귀동냥으로 잠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학생이 되어봤다.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견학을 많이 온 것 같았다.
교복을 입고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에 시건이 계속 갔다.
젊음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캠퍼스가 넓어서 모두 다 구경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문을 지나면 새로운 건물과 풍경이 나타나서 시티를 구경하는 것과는 또 다른 멋과 재미가 있었다.
강의실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었고,
복도를 걸으면서 알 수 없는 강의실을 찾는 시늉도 해봤다.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걷기도 하고 눕기도 했다.
나와 어머니도 잔디밭에 잠시 앉거나 살포시 누워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 기념으로 사진도 몇 장 남기면서 시드니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본 후기를 서로 공유했다.
시드니대학교와 이어지는 곳에 빅토리아 파크가 있다.
얼핏 보면 그냥 캠퍼스 한편에 있는 공원 같은데 규모가 작지 않다.
학생들과 근처 주민들이 이곳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브로드웨이 쇼핑몰은 시드니대학교 입구 바로 건너편에 있는 큰 쇼핑몰이다.
잠시 쉬어갈 겸 상가를 구경했다.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여기 쇼핑몰로 급하게 뛰어와서 물건들을 사기도 했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벼운 숄더백을 하나 구매를 했는데,
어머니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숄더백을 기념으로 잘 보관하고 계신다.
나도 한 번씩 이 숄더백을 보면 이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시드니대학교 구경을 끝내고 다시 시티로 돌아왔다.
시티로 돌아가는 길에 호텔스컴파인닷컴이 보였는데, 호주 시드니 지사일까?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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