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그곳의 박물관을 꼭 가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서울, 부산에 살면서 박물관을 가면 참 재미가 있다.
5년 전 호주에서 살 때는 박물관을 가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어머니와 다시 시드니를 찾았을 때 박물관을 가보자고 했다.
박물관을 가는 게 그곳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잘 여행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그런데 호주 박물관은 딱히 많이 볼 것이 없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도 가서 즐겨 보기로 했다.
호주 박물관 Australian Museum
Mon-Sun, 0am-5pm
Wed, 10am-9pm
Closed Christmas Day
https://australian.museum
입장권 : 성인 $29
호주에는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원주민이 있었다.
지금은 그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그 역시 호주의 가슴 아픈 역사가 되었다.
호주 원주민은 미대륙의 인디언과 비슷한 생활을 한 것 같다.
근대화가 되면서 영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호주의 전통 동물을 박제해 뒀다.
너무 생생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왜 계속 살지 않고 박제를 해뒀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떤 종(種)인지는 모르겠다.
야샹의 고양잇과 동물인 것 같은데, 눈빛과 발짓이 생생하게 잘 표현을 해뒀다.
내가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동물들 먹이 주는 시간이 겹쳐서, 여러 동물의 먹이 먹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이라 전시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작은 동물들도 함께 키우고 있었다.
흰쥐를 뱀의 먹이로 주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쥐는 죽어서 몸이 딱딱한 상태로 제공이 되었는데, 뱀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뱀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나는 무서워서 오래 지켜보지는 못했다.
직접 먹이를 주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먹이를 두어, 뱀이 직접 먹이를 사냥해서 먹도록 하기도 했다.
비록 쥐는 죽어 있었지만, 멀리서부터 냄새를 맡아서 먹이에 가까이 가고 또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무서웠다.
호주에 살고 있는, 날지 못하는 또 다른 새
에뮤다.
역시나 넓은 평원을 달리는 에뮤의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 애처로워 보였다.
캥거루과의 왈라비 같았다.
어디를 그렇게 보는 것일까.
호주에서 발굴된 공룡의 뼈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어느 인류 역사서적에선가..
호주도 예전에는 아시아 대륙에 붙어 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유롭게 공룡이 대륙과 대륙을 이동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 그 공룡이 호주에도 살았을 것이다.
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 조형물도 함께 전시를 해뒀다.
이렇게 관련 동선을 오가는 듯한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티라노사우르스 공룡도 호주에 살았었나 보다.
1993년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Jurassic Park)에서 엄청 무섭게 나왔던 공룡이었다.
그때 엄청 무서워서 실눈을 뜨고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사나운 공룡으로 알고 있는 벨로시랩터
표정이 참 무섭게 보였다.
등에 있는 골판이 매력적인 스테고사우르스
덩치는 크지만 이래 보여도 초식 공룡이다.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가지고 있었고,
평일 낮이었지만 학생과 관광객들이 참 많이 찾고 있는 공간이었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고, 다시 한번 박물관에 온 것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어머니도 박물관을 잘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어머니와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었는데, 어머니의 여행 방식을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았다.
중고등학교 시간에 배워둔 게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보자마자 암모나이트라는 것을 알았다.
책에서만 봤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생각보다 크고 웅장해서 놀랬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바다에 살았던 절지동물, 삼엽충
지네가 바다에서 살았던 것일까.
오전 동안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박물관을 구경했다.
볼 것이 많이 없다던 후기와 달리 나와 어머니는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던 공간과 시간이었다.
점심을 달링하버에 가서 먹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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