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가는 길은 언제가 마음이 가볍다.
더욱이 국제선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은 언제나 흥이 나고 신이 난다.
5년 만에 시드니를 다시 찾게 되었다.
워킹홀리데이로 1년을 호주에 살면서 사실 여행보다는 살아가기 위한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시드니를 찾아서 그때의 아쉬움과 만회하고 그리움을 해소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내가 생활했던 시드니를 많이 궁금해 하셨는데,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8박 9일간의 시드니 여행을 계획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해서 티켓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직원이 전자비자를 제시해 달라고 하길래, 나는 자신 있게
호주에 관광 가는 건데요? 호주는 관광비자가 필요 없지 않나요??
그랬더니 직원이 잠시 나를 멀뚱히 처다 봤다.
그랬다.
나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만 입국을 해봐서 관광할 때 비자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국외여행/일본 Japan] – [오사카] 시드니-골드코스트-도쿄, 그리고 오사카
호주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관광비자가 필요한데,
정식 비자를 신청하고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보통은 전자여행허가, 전자 비자로 대체한다.
다행히 직원이 공항에서 간단히 전자여행허가 ETA(Electronic Travel Authority)를 받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제는 앱으로도 간단하게 신청이 가능한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ETA를 신청하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해 줘서 무리 없이 티켓팅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에어아시아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화물, 일정 변경, 부가서비스 신청, 비행기 지연과 같은 서비스에서 부정적인 댓글을 참 많이 봤었지만,
그래서 처음 이용하는 에어아시아가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내가 이용하는 것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에어아시아를 이용한 것은 저렴한 비용 때문이었다.
다행히 여름휴가는 9일이나 됐고, 한 번 경유를 하기는 하지만 저렴한 비용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16시 30분, 7번 게이트 탑승
17시 출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에어아시아
정시에 탑승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레그룸(Leg Room)이 넓었다.
나와 어머니가 체격이 작아서 에어아시아 좌석 간의 공간은 충분했다.
저가항공이다 보니 개인 모니터는 제공되지 않았다.
8월 중순이라 해가 길었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동안 맑은 날씨를 볼 수 있었다.
수하물도 그렇고, 기내식도 따로 신청을 했다.
물과 함께 서빙이 되었다.
기내식은 간단했지만 한 끼 식사로 나쁘지 않았다.
어머니도 철저한 한식파이시지만 남기지 않고 다 드셨다.
동남아 쌀이라서 찰기가 없었지만, 간이 딱 맞아서 맛있게 다 먹었다.
작년 방콕 여행 때, 짜뚜짝 시장에서 샀던 팔찌를 같이 가져왔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계속 차고 다닐 생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에어버스 330 기종이었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비행을 즐기고 있었다.
첫 번째 도착지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하는 곳이지만 낯설움보다는 여행이라 설렘이 더 많았다.
어머니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쉽게 말이 통한다.
언어가 달라서 내가 중간에 조금씩 통역을 했지만,
어머니가 그런 모습에서 많이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다.
내 옆자리에 않았던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그런 어머니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비행기를 내려서 헤어지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자 했을 때 흔쾌히 찍자고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추억이 된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빠르게 환승 창구를 찾아갔다.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차례를 지켜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티켓은 부산에서 1장을 받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왔다.
추가로 시드니행 티켓을 발급받고 체크인을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꼭 해야 하는 과정이었다.
이마저도 여행이고, 내가 좋아하는 시간들이다.
이번 비행기는 캡틴 박지성도 같이 시드니로 간다.
Thank you Captain Park Jisung.
우리 형 은퇴를 너무 일찍 했어 !
체크인을 하고 이동을 하니 딱 맞게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다음 비행기는 저년 11시 40분에 출발을 하는 비행기고, 내일 아침에 시드니에 도착 예정인 비행기었다.
비행기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비행기 아주 원 없이 타보는 것 같았다.
훨훨 날아 가자 비행기야 !
비행기가 하늘을 날자 금방 저녁을 내어 줬다.
늦은 저녁이지만, 하늘에서 2번째 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한 번도 깨지 않고 깊게 잠들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비행기가 시드니 공항에 착륙을 했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시드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와 어머니를 맞아 주었다.
익숙하게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빠르게 짐을 찾아 시티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타는 시드니 트레인,
티켓조차 너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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