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과 달리, 나만 먼저 여행을 끝내야 했다.
내 일정은 짧은 2박 3일이어서, 일요일에는 부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피치항공이 저렴한 대신 시간대가 썩 좋지가 않았다.
한국에서 일본으로는 늦은 시간에 출발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는 이른 시간에 출발을 했다.
물론 내 입장이고,
일본에 집에 있고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시간대도 좋은 항공사이다.
피치항공이 일본의 저가항공사이니 당연할 수밖에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으신 어른 한 분이 신문을 보며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크린 도어가 없는 지하철의 모습이 지금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난바역을 출발역으로 공항까지 가는 전철이다.
오사카에는 한글이 참 많이 보인다.
공항에서 출발해 난바로 도착하는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 열차는 난바역에서 손님을 모두 내리고, 다시 공항으로 출발할 것이었다.
간사이공항행 급행열차
그래도 1시간을 넘게 달려야 한다.
오사카를 떠나기 싫은 것은 저 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열차가 떠나가는 철길 뒤를 계속 바라보는 게 꼭 내 마음 같았다.
자세가 꼭 벌 받는 것 같네.
저가항공이라서 체크인도 직접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짐을 부치기 위해서는 카운터를 이용해야 했지만 체크인을 먼저 하고, 빠르게 짐만 부치도록 되어 있었다.
저기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혼자 하는 체크인도 어렵지는 않았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더니 사람이 많지 않아 빠르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간사이공항 카운터가 일부 리모델링 중이었는데, 이용하는 것에 불편함은 없었다.
비행기표도 영수증처럼 뽑아져 나왔다.
국내선은 이렇게 많이 뽑아서 타곤 했었는데
국제선도 이런 영수증 보딩패스를 받으니 비행기 타는 기분이 반감되었다.
국제선은 역시 빳빳한 마분지로 뽑은 티켓이 진짠데 !
너무 일찍 왔나?
너무 빨리 체크인을 하고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사람도 없고, 티겟마저도 영수증이어서 국제선이 맞나 싶었다.
오사카에서 부산은 금방이다.
부산에 내려서 경전철을 타고 시내로 가야 했다.
여행이 너무 짧기도 했고,
부산과 오사카는 가까운 거리다 보니, 조금 전까지 일본에 있었던 게 맞나 싶었다.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지.
다음 여행 전까지는 또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
201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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