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로드를 나와서 다시 BTS를 탔다.
모칫(Mo Chit) 역에서 파야타이(Phaya Thai) 역으로 이동했다.
푸카오텅 사원으로 가는 길인데, 지하철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야타이 역에 내려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는데,
방콕은 택시가 저렴해서 나머지 거리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방콕의 택시는 여러 색깔, 다양한 택시가 운영 중이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부르는 게 택시 값이었다.
그래서 덤탱이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미터(meter)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미터 택시는 가격을 흥정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미터기 요금으로 갈 수 있었다.
택시 기본 요금은 35 THB(약 1,200원)이었는데,
거리 당 올라가는 요금도 2 THB(약 80원)으로 저렴했다.
방콕 길에 흔히 보이는 툭툭은 정말 부르는 게 값이다.
10 THB, 20 THB로도 쉽게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외국인에게는 50 THB, 100 THB를 쉽게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을 흥정하기 싫을 때는 미터 택시를 타는 게 맘 편했다.
미터 택시는 택시 지붕에 Taxi-Meter라고 쓰여 있다.
Meter(미터) 택시가 앞에 서면 목적지나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바로 택시에 타면 되어서 편했다.
푸카오텅 입구에 이미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었다.
황금산, 골든 마운트(The Golden Mount)라고 부르는 푸카오텅은
사원 정상에 금색의 큰 탑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
방콕에서 사원은 왓(Wat)이라고 하는데,
푸카오텅의 사원 명은 왓 사켓(Wat Saket)이다.
사실 푸카오텅은 왓 사켓 사원이 있는 지역의 여러 건물과 공간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옷 사켓 주변으로는 화장장이 있기도 하고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있다.
푸카오텅 입구에는 이렇게 십이지신을 상징하는 동물상이 있었는데,
태국이 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십이지신을 같이 믿는지는 처음 알았다.
내 띠를 나타내는 동물 앞에서 나도 경건하게 기도를 했다.
다른 사원과 다르게,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져 있었는데
언덕을 둘러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놨다.
그리고 계단 주변으로 조경을 만들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해 뒀다.
푸카오텅 입장료는 2013년 기준 20 THB (성인 기준)
2022년 기준 50 THB이다. (성인 기준)
푸카오텅을 오르는 계단 옆으로 작은 계곡이 있었다.
그리고 계속 사이사이에 탑과 불상이 있어서 이곳이 불교 사원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계단 위로도 나뭇가지와 잎이 드리워져 있었다.
계단은 낮고 많았는데, 오르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금방 땀이 흘렀다.
사원을 오르는 중간중간 종을 치면서 오를 수 있었는데
관광객 모두가 종을 치면서 오르느라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직접 종을 치면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정상에 가까이 가니 그늘이 없어졌다.
맨 하늘을 바라보며 계단을 올랐는데,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니 더위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래도 엄청 높은 언덕은 아니어서 참고 오를만했다.
언덕의 정상에 사원이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불상을 보며 기도를 올리는 것이 보였다.
종교를 향한 사람들의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언덕을 빙글빙글 돌아서 오르는 구조이다 보니
정상에서는 사원에 오르는 길과 사람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주변에 푸카오텅 보다 높은 건물이 없었다.
그리고 푸카오텅 만한 언덕도 없었다.
경치가 끝내주는 것은 말해 입만 아픈 일이었다.
멀리 왓 아룬(Wat Arun)과 왓 포(Wat Pho)가 보인다. (숨은 그림 찾기)
여기 보이는 초록색 건물이 사원 경내에 해당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부지가 작지 않다.
저 멀리 현대식 건물과 대비를 이루지만 조화롭다.
사원 옥상으로 올라가 볼 수가 있었는데,
푸카오텅의 상징인 황금탑을 볼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 처음 마주한 황금탑이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한층 올라왔다고 풍경이 달라졌다.
푸카오텅은 오를 때 약간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방콕에서 몇 안 되는 도시 전망이 가능한 사원이다.
사원을 오르면서 길 주변으로 항아리에 물을 담에 연꽃을 피워뒀다.
색이 참 이뻤다.
꽃에 벌이 찾아와 앉았다.
푸카오텅을 내려와 다시 길을 나섰다.
방콕이 정말 멋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푸카오텅 정상에서 멀리 방콕 시내를 조망했다면, 이제는 직접 걸어서 방콕 시내를 경험하고 싶었다.
한낮에 방콕을 다니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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