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여행을추억하기위해작성된내용입니다.실제여행정보와는차이가있을수있습니다.
코즈웨이 베이에서 센트럴쪽으로 계속해서 걸으며 이동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고가 아래에는 작은 사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판매하는 사당은 아닌 것 같았고, 임시로 이곳에서 제를 올릴 수 있도록 해둔 것 같았다.
음료를 사러 들른 가게에서는 열대과일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와 용과를 저렴한 가격에 내놨는데, 음료만 사고 들고 다니기가 번거로워 과일은 사지 않았다.
홍콩에는 이미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김치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해외에 나와서 입맛이 없다면 근처 가게에 들러 한국 라면이나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우리는 홍콩의 음식을 먹어볼 생각이었다.
홍콩의 맥도날드는 어떤 맛일까?
불고기버거는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햄버거로 요기를 하기는 싫었다.
그 와중에 길거리에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건물을 수리하고 있었다.
대나무를 이렇게 활용하는 모습도 낯설었다.
길거리가 더웠지만 복잡한 차들과 건물 외관이 홍콩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센트럴의 리포센터는 멀리서 보면 코알라가 나무를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코알라 빌딩’이라고도 부른단다.
예일 대학의 건축학과장이었던 폴 마빈 루돌프(Paul Marvin Rudolph)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홍콩 입법부 건물은 영국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볼 수 있었다.
홍콩의 최고 재판소로 운영되었었는데 지금은 의회의사당으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양식의 돔 모양 지붕이 호주의 QVB를 떠올리게 했다.
센트럴 시내는 걸어왔던 거리와 달리 간판이 더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저 SaSa라는 간판은 홍콩 여행을 하는 내내 나를 따라다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 간판을 보니 그때의 날씨와 습도, 홍콩 거리의 향기가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다.
센트럴 한 가운데에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홍콩의 높은 산악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1994년에 만들어졌는데,
출근과 퇴근 시간에 맞춰서 에스컬레이터가 한쪽으로만 움직이게 해 뒀다.
홍콩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1995)에서 주인공 왕정문(王靖雯 / 본명 王菲, 왕페이)가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모습이 유명했다.
막상 와보니 나도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총길이가 800m가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인데,
한 번에 쭉 이어서 가지 않고 중간중간 계단을 오르거나, 끊어진 에스컬레이터를 이동해서 갈아타면서 갈 수 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동하는 중간에 헐리우드 로드(Hollywood Rd), 소호(Soho)와 같은 관광지로 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는 실제 주민과 관광객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위쪽에는 상행, 하행을 표시해주는 표지판도 있어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서 눈으로 홍콩 시내를 바라보는 것도 재밌었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홍콩 주민도 보였다.
소호 거리와 이어지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는 맛집이 많이 있었는데
중간에 내려서 맛집을 가볼 수도 있었지만, 내리지 않고 계속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길이가 길다 보니 한참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갔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온 것은 영화의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것도 있었지만
중간쯤에 있는 타이청 베이커리에 가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여행 중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을만한 곳.
홍콩 최고의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곳.
타이청 베이커리에 가서 에그타르트를 먹기로 했다.
많은 관광객이 이미 에그타르트를 맛보고 있었다.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사실 타이청 베이커리에 오기 전까지
나는 에그타르트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무엇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 끄는지 몰랐다.
우와,
이게 뭐지?
노랗고 동글동글한 게 참 맛있게 생겼다.
하나 맛을 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한 계란 맛이 나는 파이 같았다.
많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한국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종류의 파이었고 맛이라 신기했다.
한국의 계란빵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았다.
끼니로 하기에는 배가 차지 않아서 다른 요깃거리가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근처 유명한 수제버거 집, GBU에 가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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