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여행을추억하기위해작성된내용입니다.실제여행정보와는차이가있을수있습니다.
취직을 하고 2번째 여름휴가를 받았다.
2012년 8월 20일 월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 5박 6일 간 홍콩을 다녀왔다.
막 저비용항공사(LCC, Low-Cost Carrier)가 많이 생겨나고 있던 시기였다.
내 고향 부산, 김해공항을 거점으로도 에어부산이 취향을 했는데,
부산에서 홍콩으로 직항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하고 빠르게 홍콩을 갈 수 있게 되었다.
김해공항 국제선에는 이미 아침부터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여행은 시작할 때의 설렘과 돌아올 때의 아쉬움이 전부인데,
시작의 설렘은 여기 공항에 도착하면 극에 달한다.
부산은행에 들러 예약해둔 환전금, 홍콩달러를 찾았다.
그리고 SKT 대리점에 들려 로밍을 신청했다.
김해공항 국제선이 인천공항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면세점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었다.
해외여행 기분을 내기 위해 작은 기념품을 인터넷으로 하나 샀고, 공항에서 찾았다.
면세품을 찾고 게이트 앞으로 와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국제선이라서 외국인이 많이 보였는데,
이미 이곳이 외국 같은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해외로 간다 생각하니 왠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길지 않은 4시간 가량의 비행이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게이트 앞으로 같은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어서 혼자 반가웠다.
저가 항공이라 비행기가 게이트에 바로 정박하지 않았다.
탑승권을 보여주고,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조심히 잘 다녀올게요.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해요!!
게이트에 비행기가 바로 붙지 않아서 버스를 타는 불편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타게 되면, 비행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비행기 앞에서 기념사진은 국룰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잉 737기종이다.
플라이트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 게임을 조금 해서 비행기 기종 차이를 조금 알고 있었다.
근거리 해외여행으로 딱이었다.
이코노미 좌석이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륙하고 저녁으로 기내식을 받았다.
저가항공 해외여행은 처음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같이 동행했던 친구의 친구가 에어부산 지상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지인 찬스를 얻어서 기내식 여유분을 추가로 받았다.
먼 여행길이 든든해지는 참이었다.
기내식을 먹고 나서 잠시 지루해지려던 시점에
승무원이 아사히 맥주를 가져다줬다.
누구누구 친구 분이시죠?
맥주 한잔 하세요 ~ !
너무 친절하셨다.
호의를 받고 그대로 있을 우리가 아니었다
승무원 칭찬 카드를 정성을 다해서 진심으로 작성했다.
보답으로 간단한 소화제와 밴드, 그리고 사탕을 받았다.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
플라이트시뮬레이터에는 홍콩의 오래된 공항 랜딩 미션 같은 것이 있다.
홍콩의 카이탁 공항(香港啟德國際機場) 어프로치가 그것인데,
홍콩의 높은 산악 지대와 도심의 빌딩 숲을 지나 선회 착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던 공항이었다.
하지만 도심의 가운데 난이도 높은 착륙을 해야 하는 이유로 파일럿의 숙련도가 중요했고,
아무래도 이착륙의 위험성, 그리고 도심 가운데 공항에서 발생되는 소음문제로 인해 1998년 공항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새로 생긴 공항이 방금 내가 내렸던 카이탁 국제공항이다.
홍콩 공항의 첫 느낌은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느낌적으로 확실히 한국보다 덥고 조금 습한 것 같았다.
에어컨이 빵빵해서 그럴 리 없었지만, 지금의 기억으로는 확실히 그랬던 것 같다.
입국 심사대를 어렵지 않게 통과하고,
버스비를 지불하기 위해 환전해온 홍콩달러를 처음 사용했다.
공항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과자를 구매하고 동전을 준비했다.
홍콩 신계 란타우 섬 옆 매립지인 첵랍콕에서 홍콩 시내까지는 늦은 시간에도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택시로 이동을 할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2층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시내까지 기차도 있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이미 운행이 종료되었고,
이러나저러나 버스가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았다.
살짝 내리막으로 된 공항 출입구
저기 멀리 열린 문으로 더운 열기가 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N11번을 타고 숙소가 있는 홍콩섬, 센트럴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의 종점이어서 내릴 곳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저 많은 정류장을 거쳐서 가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다.
N11버스
프린스에드워드 → 몽콕→ 야우마테이→ 조단→ 침사추이→ KCR홍함역
HK$31
00:55 ~ 04:50
공항을 나와 쉽게 N11번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방금 버스가 떠났는지 기다리는 사람이 적었다.
저녁 심야버스라 배차시간이 길어서 조금 오래 기다려야 했다.
어릴 때 즐겨 봤던 홍콩영화에는 빨간 이층버스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세련되게 바뀌어 있었다.
홍콩에 온 기분이었다.
저녁이었지만 선선하지 않고 열대야가 있는 한여름 밤처럼 덥고 습했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 원하는 자리를 선점한다는 점이다.
처음 타보는 이층버스 2층의 맨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코너를 돌 때면 건물과 기둥에 부딪힐 것만 같았다.
한참을 지나 홍콩 시내, 침사추이로 접어들었다.
여기저기 걸려 있는 간판이 여기가 홍콩이라고 서로 얘기해 주는 듯했다.
2층에서 내려다본 시내와 도로의 모습은 정말 신기했는데,
한국과 달리 좌측통행을 해서 반대편 차로의 차들과 접촉은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이렇게나마 홍콩을 투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재밌었다.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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