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26)] 하노이 맥주거리, 그리고 여행 마무리

베트남 사이공 맥주

[베트남(26)] 하노이 맥주거리, 그리고 여행 마무리

국외여행/베트남 Vietnam


하노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 내려 다시 호안끼엠 쪽으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일요일, 오후 시간이라 호안끼엠 주변으로는 차량이 통제되고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호안끼엠 주변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 특히 가족과 연인 단위의 인파가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호안끼엠 옆에는 수상인형극장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는 방문해보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극장 안을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노이에서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 것 같았다.

호안끼엠 북쪽에 있는 콩카페(Cong Caphe)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복잡했지만, 그래도 빠르게 빈자리가 생기고 자리가 채워지고 있었다.

일부러 2층에 올라가 호안끼엠 야경을 바라보고 싶었다.

하지만 테라스는 빈자리가 쉽게 나질 않았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코코넛커피를 한잔 마셨다.

더위가 싹 가시면서도 하루 동안 여행을 하며 쌓였던 피로도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연희동이 있는 콩카페에 가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지만

이 때 먹었던 그 맛이 나지는 않았다.

결국 가끔은 이 코코넛커피를 맛보기 위해 다시 베트남을 찾고 싶어지기도 했는데

나는 다행인지 우연인지, 또 다시 베트남을 찾을 기회가 몇 차례 더 있어서 최근까지 이 코코넛커피를 맛보기도 했다.

결국 베트남, 하노이라고 하면 이 코코넛 커피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따히엔 맥주거리로 이동했다.

첫날 이곳을 찾았을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처음 하노이 맥주거리에 찾았을 때 길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과 그 속을 파고드는 오토바이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하노이를 떠날 때쯤 되니 그런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이 조금 적응이 되는 것 같아서,

이제 하노이를 떠나야 하는 지금에서야 하노이의 이런 불규칙성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선배와 나는 맥주거리 입구에 있는 2층, 루프탑 맥주집을 찾아 높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기로 했다.

몇 번 이곳을 오가며 눈여겨 봐놨던 맥주집이기도 했다.

아까 낮에 봤을 때에도 번잡한 맥주거리의 1층 거리 풍경과 다르게

2층은 흰색 대리석으로 건물을 쌓아 올려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분위기 좋은 꼴랑 2층짜리 루프탑 펍으로 보였다.

실제로 가게로 들어가니, 조금 전까지 혼잡한 맥주거리를 지나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한 실내에 조금은 의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에 올라가 루프탑을 즐길 수 있었다.

맥주 가격이 일반 가게보다는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맥주거리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지불할만한 가격이었다.

병 맥을 주문하고 우리도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자았다.

2층에 올랐더니 맥주거리가 내다 보이는 테라스쪽 자리는 빈자리가 없었는데

이리저리 빈자리가 없을까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앞에서 마침 자리에서 일어서는 커플이 있어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바로 앞으로 맥주거리 교차로가 보이는 명당 중의 명당이었다.

수도도 아니면서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호치민,

그 호치민의 옛 이름이 사이공(Saigon)이었다.

사이공 맥주는 베트남의 어떤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맛이 나는 맥주였다.

잔잔하면서도 긴장이 풀릴 때쯤이면 기여이 톡 쏘는 맛으로 놀래키는 그런 맛, 그런 맥주였다.

마침 길거리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어서 한참을 재밌게 공연을 관람했다.

간편하게, 또 가볍게 맥주 값을 지불하고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전문적인 가수는 아닌 것 같았고, 어찌 보면 길거리 노래자랑 같은 공연이었는데 오히려 전문적이지 않아 친숙했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관중과 어울려 춤도추고 같이 노래하고 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노랫말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참 흥겨운 길거리 공연이었다.

한참을 넋을 놓고 공연을 관람했었다.

한 곡만 하는게 아니고, 빠른 곳, 느린 곳, 느끼한 곳까지 몇 곡을 부르시던 분이셨다.

길거리 쪽, 테라스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렇지 않고 루프탑 안쪽에 자리 잡은 사람들도 음악과 맥주를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서양 여러 나라에서 오신 분도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가 막 끝나고 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진 직후여서 그런지, 이런 자유스런 분위기가 너무나 반갑고 간절했던 것 같다.

1시간 30분 정도를 루프탑에서 맥주도 마시고 공연도 즐기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노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그리고 루프탑을 선택한 것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야할 때가 되어서 루프탑을 내려와 다시 호텔로 이동을 했다.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가야만 했다.

이렇게 여행을 끝내려니, 늘 그렇지만 아쉽고 집에 가기 싫고,

막 그랬다.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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