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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반정도의 마사지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길을 걸을 때도 갑자기 힘이 솟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하노이 시내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서호 호수의 북쪽 부근을 천천히 걸으며 하노이를 만끽했다.
서호 북쪽은 현지인들이 사는 주택가였는데
그래서 시내와 달리 관광객이 전혀 없고, 골목 골목은 오토바이도 많이 다니지 않아 한가하고 여유로웠다.
오히려 시내 보다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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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마사지샵, 야쿠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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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충분히 구경하고 다시 큰 길로 나왔을 때, 눈 앞에 있는 멋진 펍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냥 스처 지나가려다가 한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
우리도 잠시 들러 맥주를 마시며 쉬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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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앤 루 the Moos ans 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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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Moos’는 북 아메리카 지역에 사는 큰 사슴, 엘크 사슴을 얘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로 ‘말코손바닥사슴’이라고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엄청 큰 사슴 종류다
‘루 Roo’는 캥거루를 얘기하는데, 캥거루는 다들 알겠지만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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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을 왜 ‘말코손바닥사슴과 캥거루’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하노이 스럽지 않아 이국적이고 맥주가 갑자기 맛이 있을 것 같은 이름과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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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선 무스앤루는 화려하고 투명한 인테리어가 참 맘에 드는 곳이었다.
맥주와 와인을 맘껏 즐기면서도 간단한 식사와 안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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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현지인 보다는 분위기에 취하려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는데,
실제로 가게 안은 우리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베트남 사람은 직원을 제외하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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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앤루에서는 하우스 와인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1리터 기준으로 60만동(약 3만원)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
낮이라 와인을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우리 일행은 맥주를 간단히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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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하노이의 한가안 주택가 골목을 거닐어서 그런지 막 짜낸 맥주가 너무 맛있었다.
가볍게 먹는다고 다짐을 했다지만,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500ml 맥주 2잔을 마셔버렸다.
빈속에 맥주를 먹은 덕분에 알딸딸 취기가 오르면서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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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직원들은 모두 영어가 유창했다.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상대를 해야 하니 영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선배는 맥주를 두고 한국에서의 여러 업무들, 개인적인 일들, 향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일들,
그리고 하노이 여행에서의 남은 일정과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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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스앤루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즐겼다.
나는 늘 그렇듯,
여행을 떠날 때면 30분 단위로 흐트러짐 없을 계획을 세우고는 하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흘러들어 시간을 보내고 배터리 충전을 하는 여행도
나름 괜찮다
여행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워 간다고 나를 설득하고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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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에 이곳을 다시 찾아
나는 이날을 회상하며 스테이크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는데,
우연히 주문한 스테이크가 최근 먹어본 스테이크 보다 맛이 너무나 훌륭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스테이크 고기만 추가를 해서 먹었을 정도의 맛이었는데
비용이 비싼 곳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함께 자리한 친구와 얘기를 나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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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하노이에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맥주를 가볍게 맛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 보면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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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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